콘크리트 속에 핀 꽃

by 민진

먼지 한 톨의 적선과

빗물 한 모금의 사치

바람마저 휘돌아 등 돌리고

잎 손바닥으로 햇빛 한소끔 모았다

간당간당 뿌리가 뽑힐까

하루하루 살기로 작정했다

난쟁이처럼 몸을 오그리기로 마음먹은 날

제 속을 뒤틀어 마지막 안간힘으로

뽀얀 속살을 끄집어내고

하늘과 마주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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