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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w May 28. 2024

고도로 발달한 b급은 s급이다

"고도로 발달한 b급은 s급이다"

어디서 봤는지 출처가 기억나진 않지만 여러 유명한 명언을 제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다.

이 말을 메모장에 기록해 두고 한 번씩 꺼내보곤 했는데, 작년 겨울 건축 잡지회사 면접을 보고 왔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작년 12월, 휴학 후 우연히 평소 자주 즐겨 찾았던 00 건축잡지회사에 모집 공고가 뜬것을 보고 얼레벌레 지원을 하게 됐었다. 다행히 운 좋게 서류합격을 해서 2차 면접을 갔었는데 그전 오직 내 관심과 주의는 ’ 설계‘였지 생각지도 못한 기회에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자세히 알게 됐다.

여기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림 그리는 것은 좋아하고 즐겨했었지만 어릴 때부터 글을 가까이하던 사람은 아니었고 책을 많이 읽는 편도 더더욱 아니었다. 비유를 하자면 소설책보다 웹툰을 더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려나?

그런 나는 건축과 디자인이라는 것을 배우면서 이리저리 뒤섞여있는 여러 생각들을 글쓰기를 통해서 스스로  정제하는 습관을 터득했다. (깨알 tmi 브런치라는 사이트도 이때 알게 됐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때 면접은 편집장님과 대표님 두 분이 함께 보셨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법한 잡지를 출판하시는 분들을 직접 뵙게 되니 긴장이 많이 됐지만 걱정과 달리 내가 제출한 글을 마음에 들어 하셨다. 면접을 해지기 전 오후에 시작해서 3-4시간이 지나 어둑어둑 해진 저녁에 끝마칠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은 내게 여러 조언들을 해주셔서 면접이라기보단 선배들과 면담을 하고 온 기분 같았다. 그때 편집장님이 내게 하셨던 말이 생각난다. "오랜만에 보는 날것의 뭔가가 느껴진다."라고 내게 말하셨다. 아직도 단어로 형언할 수는 없지만 A급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S급이라고 느껴질 만큼의 가치를 잘 가지고 있다는 뜻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지도 모르지만 아무쪼록 나는 저 문구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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