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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훈 Apr 17. 2024

국빈 대접받는 '일개' 스타트업 대표

"You could parachute him into an island full of cannibals and come back in five years and he'd be the king(식인종으로 가득한 섬에 그를 떨어뜨리고 5년 후에 돌아와 보면 그는 왕이 돼있을 겁니다)"


- 와이콤비네이터 창립자 폴 그레이엄, 샘 알트만을 평가하며




미국의 한 기업 대표가 방한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의 접견실에서 그를 맞이한다. 그러곤 한국이 그의 서비스를 활용하여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 등을 상의하며 조언을 구한다. 


인도를 방문했을 때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그를 환영한다. 모디 총리가 누구인가. 2014년 총리에 당선된 이후 재임을 거쳐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인도를 이끌고 있으며, 3선도 확실시되는 유력한 인물이다. 특히 모디 총리가 미국에 방문했을 때는 내로라하는 빅테크 기업의 CEO들이 그를 만나려 줄을 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IT 산업에서 영향력이 굉장히 큰 인물이다. 


일본을 방문해서도 기시다 총리를 관저에서 만나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어느 나라를 방문하더라도 고위 관료들이 발 벗고 나서서 그를 맞이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는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정도되는 기업의 CEO일까? 제목을 봐서 짐작했겠지만, 이 인물은 '일개' 스타트업의 대표 '샘 알트만'이다. 그 일개가 OpenAI이라는 사실이 특별할 뿐.


길고 긴 역사 속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스타트업 대표는 많았지만, 샘 알트만처럼 단기간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게 된 사례는 드물다. 'ChatGPT의 아버지'라는 타이틀이 익숙한 샘 알트만은 ChatGPT가 출시된 지 약 6개월 만에 세계 각국을 돌며 월드투어를 진행했고, 그 결과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각국의 높은 관심과 환대를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말 그대로 슈퍼스타가 된 것이다.


이 사람이 샘 알트만입니다.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 지난해 TIME이 발표한 'TIME100 AI 영향력 있는 인물들'표지에서 샘 알트만은 알파고의 아버지로 유명한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와 함께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그의 아래에는 AI 4대 천왕이자 딥러닝의 대부라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가 있고, 마찬가지로 AI 4대 천왕이자 이미지 처리 기술의 대가 얀 르쿤 교수가 자리 잡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그가 AI 산업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샘 알트만을 물어뜯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100대 인물에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표지에는 포함되지 않아 자존심이 꽤나 구겨졌을 듯하다.)


폴 그레이엄의 말처럼 비록 '5년' 만에 왕이 되진 못했지만, AI라는 정글에 던져주니 정확하게 '7년' 만에 왕이 된 것이다. (OpenAI 창립 2015년, ChatGPT 출시 2022년) 


그러나 그가 단순히 AI 업계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연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사실 샘 알트만이 OpenAI의 대표로 자리 잡기 전, 그는 이미 최고의 투자자로 업계 내에서는 저명한 인사였다. 폴 그레이엄에 이어 와이콤비네이터 회장직을 역임한 그는 에이비앤비, 레딧과 같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줄줄이 키워냈고, 2015년에는 포브스에서 선정한 30세 미만 최고의 투자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즉, 기업 운영은 물론이거니와 트렌드와 미래를 보는 눈이 탁월하다는 것. 이것이 이번 연재를 시작하는 이유이다. 


OpenAI를 운영하면서도 샘 알트만의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개인투자자로 나서며 더욱 거침없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을 유심히 살펴보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투자라기보다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연재에서는 샘 알트만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며 그가 그리는 미래에 한 발짝 다가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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