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퇴사하고 여행하면서 에세이 쓰는 흔하디 흔한 이야기
앞으로 에세이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무언가 특별하고 신선한 소재가 있어야겠지요?
제가 겪었던 것 중에 소재가 될만한 것들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우선..
결혼하고 처음 얻은 전셋집이 뉴스에서 많이 보도된 전세사기였습니다.
다행히 허그 전세보증보험으로 잘 해결하고 나왔습니다.
'겨우' 1년 정도밖에 고생하지 않았어요.
흠.. 그런데 인터넷으로 들어와 보니 꽤나 흔한 소재 같군요.
다음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전세사기라는 것도 골치 아픈데, 별안간 집에 누수가 생겼습니다?
윗집에서 잘 아는 사장님을 불러 해결한다고 조금만 참아보라는데..
흠.. 4개월이 지나도 멈출 생각을 안 합니다.
점차 물 떨어지는 범위가 넓어져 안방, 거실, 현관문 앞까지 물이 새기 시작합니다.
물 때문에 안방에서 쫓겨나 거실에서 자기 시작했고, 계속되는 물 떨어지는 소리에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결국 누수 탐지 전문 업체를 불렀는데 단 하루 만에 물이 멈추기 시작했지 뭡니까?
휴.. 그런데 이것도 식상하다고요?
알겠습니다. 다른 것은 뭐가 있는지 또 찾아보겠습니다.
저는 금융권 대기업에 종사했습니다. 나름 돈도 잘 벌었습니다.
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중소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그으렇게 노오오력해서 입사한 대기업을 2년도 되지 않아 제 발로 나왔습니다.
와이프 역시 미래가 유망한 개발자였지만, 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둘이 한국을 떠나 지금은 발리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특별할까요?
흠... 이런 이야기도 브런치에 와서 보니 꽤나 진부하게 느껴지네요.
한국에는 대단하신 일을 겪으신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그렇담.. 어쩔 수 없네요.
저는 진부한 이야기를 적어야겠습니다.
그래도.. 진부한 이야기들이 여럿 섞여있으니..
좀 봐줄 만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