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셀프 인테리어 도전기
내게는 예전 작업실에서 쓰던 움직이는 작업용 책장이 있다.
튼튼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쓸만하여 구석에 모셔 놓았었다.
지난번 페인트도 남았겠다, 어차피 계속 벽화 작업 중이어서
손에 붓을 쥔 엄마에게 예쁘게 칠해 달라고 졸라댔다.
"왜? 또! 뭐?"
"아주 날 그냥 내 버려두질 않아" 으이구!!
엄마의 단호한 거절은 말뿐이다.
우리 형제를 키우면서 잔소리 한 번 안 하고 모든 걸 행동으로 바로 옮긴 공력으로
"무슨 색으로?"
ㅎㅎ 그렇게 엄마는 셀프 인테리어
낡은 가구 리폼을 시작했다.
MDF는 재질의 특성상 흡수를 물감 흡수력이 좋아
여러 번 덧 발라야 원하는 색상을 볼 수 있다.
리폼의 목적이 "조카가 끌고 다닐 수 책장"이라
바퀴와 손잡이는 꼭 필요했고
사방에서 보이는 곳 모두 채색을 해야만 했다.
엄마는 의도대로 작업을 완성시키기 위해
베란에서 신문지를 깔아 놓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낡은 책장에 새 옷을 입혀 냈다.
짝짝짝!
수고하셨습니다~ 미션 성공!
책을 참 좋아하는 아이
할머니 댁에서의
추억을 가슴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http://www.grafolio.com/dlffjql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