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제품 전략
*참고사항 : 해당글은 저의 R.G ? 계정 및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카드뉴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입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유통업 트렌드 중 하나는 PB 제품이다. PB 제품이란 자체 생산하거나 제조업체의 생산라인을 활용해서 생산하는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로 처음 시작은 저가격만을 추구하던 제품이었지만 지금은 브랜드 컨셉을 강화하는 제품으로 까지 발전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편의점, 대형마트 등 다양한 업태를 중심으로 PB 제품이 발전해왔으며 이제는 온라인 유통업체들까지도 PB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본래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을 확보해왔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탐색과 구매의 편의성, 그리고 가격경쟁력이 더해져 고객들을 확보해온 것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이커머스 업체를 찾는 이유가 가격경쟁력이다 보니 고객 충성도가 낮았다는 점이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경쟁사가 있을 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경쟁사를 선택했다.
이러한 낮은 고객 충성도를 해결하기 위해 이커머스 업체들은 PB 제품 전략을 취하고 있다. 판매처 정보를 제공하는 중개 플랫폼을 넘어서 자사만의 제품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과 쿠팡은 지난해 각각 '236:)'과 '탐사'라는 PB 브랜드를 론칭했다. 자료는 정리해본 두 PB 브랜드에 대한 정보들로, 236:) 은 하루 24시간 중 1시간, 일주일 중 하루를 비웠다는 뜻으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본질만 채워놓은 제품을 의미한다. 생활필수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온라인 최저가 대비 최대 1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탐사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공부하고 탐험한다는 뜻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프리미엄 없는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컨셉을 추구하며 10개의 제품 카테고리를 갖추고 있다. 제품 카테고리부터 컨셉 등 차이점은 있지만, 236:)과 탐사 모두 라이프스타일 PB 전략을 추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료는 '유통업 성공전략 12가지' 게시글에서도 언급했던 자료로, PB 제품의 발전단계 및 전략을 표현해본 것이다. PB 제품의 시작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저가격 브랜드였다. NB(제조사 브랜드) 대비 낮은 품질이지만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했던 것이 PB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후,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NB 제품과 동일한 품질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PB 2세대로 접어들었고 동일한 품질을 넘어 고품질의 PB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낮은 품질/저렴한 가격, 동일한 품질/저렴한 가격, 고품질/높은 가격과 같은 PB 제품의 다양화, PB 3세대가 시작됐다. 1세대~3세대까지의 발전 이후 이제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속 니즈를 만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 PB, 즉 PB 4세대로 발전했다.
오늘날 유통업에서는 PB 제품은 품질이 낮고 가격대가 저렴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낮아졌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더 이상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만을 보고 PB 제품을 구매하진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낮지 않았으면 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라이프스타일 속 니즈를 공략하는 라이프스타일 PB 전략은 가격대와 상관없이 오늘날 PB 제품들이 추구해야 할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하는 티몬의 236:)과 쿠팡의 탐사 역시 라이프스타일 PB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PB 전략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강점은 온라인을 통한 고객 데이터 확보 능력이다. 그동안 이커머스를 통해서 소비자들의 구매 제품, 리뷰, 후기 등과 같은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축적해왔고 앞으로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속 니즈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이는 효과적인 라이프스타일 PB 전략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쿠팡의 탐사수는 수천만 개가 넘는 상품평과 구매패턴을 분석해서 만들어진 제품으로, 용량이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서 300ml부터 2L까지 다양한 용량으로 출시하였고 주로 대량 구매를 한 후, 집에 쌓아놓는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서 세워놓기 쉽게 사각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생수라는 생활용품에서도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제품 전략이 가능했던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뿐 아니라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PB 제품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이커머스 PB라는 하나의 트렌드가 시작됐다. 보유하고 있는 매장을 통해서 제품을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에 판매 및 프로모션이 용이하다는 점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이라면, 온라인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온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속 니즈를 만족시킨다면 이커머스 PB는 하나의 독자적인 카테고리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