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시간

책을 좋아했던 아이는

by 늘해랑

어릴 적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다.

어느 날 처음 읽게 된 책이 너무 재미있어 그 뒤로 책을 매일 옆에 끼고 살았다.

학교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놀기보단 책 읽는 걸 택할 정도였다.

그렇게 한 권 한 권 읽어 나가면서 나는 작은 꿈을 꾼 것 같다.

시인도 돼보고 싶고 작가도 돼서 이렇게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었던 적이 있다.

유년 시절을 책을 벗 삼아 지내다 보니 받는 용돈도 전부 책 사는 데에 다 탕진해 버렸다.

그렇게 한 권 한 권 내가 읽은 책 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도 너무 즐거웠다.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봤고, 책을 통해 꿈도 꾸는 아이였다.


그런 내가 아이를 낳고 그 당시엔 책 육아가 유행이었다. 유행을 떠나서 책육아는 정말 좋은 육아방법인 듯해서 우리 아이에게도 흥미를 가질 수 있게 책으로 다양한 놀이로 책과 친해지는 법을 알려주었다.

안보는 잡지책으론 종이 찢기 물 부어서 적셔보기 젖은 종이로 재활용 종이 만들기 등등 마음껏 종이로 할 수 있는 놀이들로 책과 친해지기부터 알려주었다.

그렇게 좀 책과 친해졌을 때 동화책을 펼치게 했다.

찢으면 안 되는 책이라는 걸 알려주고 이 책은 읽고 그림을 보는 책이며 겉표지가 단단해서 집 짓기 탑 쌓기 놀이도 가능하다며 책놀이도 하고 책을 펼쳐서 그림도 보여주었다. 그렇게 서서히 책과 친해졌을 때 아이는 책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그럴 땐 첨부터 끝까지 읽어주지 말고 아이가 원하는 부분만 읽어주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은 한 권을 다 읽어 달라한다. 난 그렇게 책과 친해지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아이를 키웠다.

지금도 역시나 쉴 땐 책 보는 걸 좋아한다.


그렇게 아이들도 커가고 나는 정신없이 살아온 내 삶에 쉼표를 주며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해 보려 한다. 우선 쉽게 할 수 있고 내가 좋아했던 책부터 읽어 볼까 한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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