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이라는 이름의 오해

by 이태근

여름이다.


복날이면 어김없이 사람들은 줄을 선다.


“삼계탕 한 그릇이면 기운이 난다.”


그렇게 말하며 식당 앞을 가득 메운다.


그런데 나는 문득 생각했다.


정말, 그 속엔 ‘기운’이 있을까?


닭은 부화기계에서 태어난다.


갓 태어난 병아리들은 감별사에 의해 수컷은 버려지고
암컷은 살아남지만, 발톱은 뽑히고 부리는 잘린다.


24시간 불을 켜놓고, 쉬지 않고 자라게 한다.


단 4주 만에 출하될 수 있도록,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넣는다.


닭은 제대로 걷지도 못한 채
거대한 가슴살과 다리만 남긴 채


우리의 ‘보양식’이 된다.


정성껏 넣은 인삼과 대추,


그리고 함께 끓인 항생제, 합성호르몬,


우리가 마시는 국물 속에는


닭의 삶과 죽음이 모두 녹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이 음식을 ‘가족을 위한 사랑’이라 말한다.


그러나 사랑이란,


누군가의 고통 위에 올라설 수 있는 걸까?


그 음식이 누군가의 비명을 담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영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오늘 당신의 식탁에 오른 음식은


살리는가, 죽이는가.


사랑이란 이름의 ‘보양식’이
사실은 무지의 습관은 아니었는지.


오늘, 그 국물 한 숟갈을 뜨기 전에


잠깐만, 생각해보면 좋겠다.


ChatGPT Image 2025년 7월 16일 오전 08_15_3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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