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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긜잡이 Nov 08. 2019

[추천영화] 영화 랜드 오브 마인

인간의 폭력성과 잔혹함. 그 근원은 전쟁

영화 랜드 오브 마인 (스포일러 있음)

감독 : 마틴 잔드블리엣

출연 : 로랜드 몰러(칼 라스무센), 미켈 폴스라르(에베 옌슨), 루이스 호프만(세바스티안 휴만)



전쟁영화


전쟁 영화는 우리들에게 전쟁의 참혹함과 무자비함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또는 잊어선 안 되는 전쟁 영웅들을 인식시켜주는 영화이며 또는 전쟁이란 키워드만 가지고와 장르를 변형시키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로 탄생되는 영화 장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전쟁 영화가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만큼은 굉장히 명확하다.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인간은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알고 있다.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피해와 고통은 남아 있으며 가해자에 대한 처벌도 다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전쟁을 키워드로 한 예술에는 힘이 있는 것이고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힘의 크기만큼 경건한 자세로 작품에 임해야 하는 장르라 생각한다.





다른 전쟁 영화와의 차별점

이 영화는 다른 전쟁 영화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전쟁 사후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전쟁 영화는 폭발과 총탄이 오가는 일촉즉발의 전장을 보여줌으로써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잔인함, 괴물로 변해가는 인물들 등을 다룬다. 하지만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이 패망한 이후의 상황이기 때문에 총알이 날아다니거나 포탄이 떨어지는 전쟁의 모습은 등장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전쟁의 잔인함과 인간의 비인간성을 그 어떤 영화 못지 않게 표현한다. 전쟁과는 아무 관련 없는 어린 병사들이 위험한 지뢰지대로 내몰리는 상황 자체가 전쟁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끝났음에도 지뢰를 제거해야 하는 인물들. 가해자는 따로 있고 전쟁과는 무관한 인물들이 피해보는 상황이 굉장히 아이러니하고 분노하게 만든다. 






입체적인 인물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이 영화에는 유일하게 입체적인 인물이 있다. 바로 '칼 라스무센'이다. 그는 덴마크 군인으로서 다른 군인들과 똑같이 독일군에 대한 분노와 혐오를 가득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독일 소년 병사들과 같이 지내면서 서서히 변해간다. 그들에겐 잘못이 없음을 깨달아 가는 것이다. 이 영화에는 전쟁 가해자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전쟁 피해자와 그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보는 인물들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국가 간에는 이분법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전범국에게 피해를 본 덴마크인들의 모습은 군인들 뿐만아니라 독일인에 대한 획일화된 혐오가 그려져 있고 독일군임에도 모두 다 가해자의 성격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런 설정들이 전쟁이 얼마나 아이러니하고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시키는지 보여주고 있다. 칼은 결국 독일 소년병들에겐 잘못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변화한다. 칼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 인류에 대한 희망을 얻을 수 있으며 깊은 여운을 느끼게 해준다.








이 영화를 따지고 보면 굉장히 단순한 영화이다. 패전한 독일이 덴마크를 점령하고 있는 동안 설치한 지뢰를 독일 포로가 투입되어 지뢰를 제거하는 설정이기 때문에 영화의 장소와 스토리는 역시 한정적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밀도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다. 영화를 통해 전쟁과 인간의 잔혹함, 폭력성에 대해 느낄 수 있고 인간적인 칼을 통해 깊은 여운을 받을 수 있다. 

나에게 전쟁 영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를 고르라 하면 나는 이 영화를 고를 것 같다. 굉장히 간단한 설정이고 러닝타임도 긴 편이 아닌 영화였지만 전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계속할 수 있게 해 준 영화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드리고 싶다. 전쟁 영화 특유의 폭발과 긴장감, 신체 훼손 등이 싫어 잘 못 보시는 분들에게도 이 영화를 추천드린다. 지뢰가 터져 신체가 훼손되는 장면이 등장하긴 하지만 잠깐이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억지 감동, 클리셰가 난무하는 영화도 아니기 때문에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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