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훌륭한 가족영화
감독 :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 : 스티브 카펠(프랭크), 토니 콜렛(쉐릴), 그렉 키니어(리처드), 아비게일 브레스린(올리브)
가족영화
가족영화. 때론 밝고 때론 어둡게, 결국엔 가족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영화를 보통 가족영화라 한다. 밝은 가족영화는 보통 대중적인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에 추석 같은 명절에 많이 개봉하며 매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도 그런가? 그건 잘 모르겠다. 아무튼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공장에서 찍은 듯한 비슷한 가족 영화들이 자주 등장하는 건 확실하다. 그런 점에서 가족 영화하면 어쩔 수 없이 반감이 가는 게 없지 않아 있다. 좋은 가족영화도 많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게 흥행만을 노리는 가족영화니까 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소개할 영화는 전형적인 가족영화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본받을게 많은 좋은 영화이다. 이 영화가 대중적이면서 교훈적인 가족영화의 좋은 본보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 이야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표지가 굉장히 인상적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색감도 예쁘고 주인공들의 전체적인 상황을 표현한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표지만 봐도 뭔가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가족영화임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어디로부터의 도망가는 것처럼 보이던 그들의 모습은 사실 차를 운행하기 위해 매번 뒤에서 차를 밀고 우여곡절로 타야 하는 상황을 표현한 것인데 이는 곧 가족들이 힘을 합하여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어서 더 좋았다. 이 영화의 주된 메시지이자 상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표지라 할 수 있다.
영화 초반 각각의 인물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사연이 무엇이든 참으로 정이 가지 않는다(올리브는 제외). 누군가는 나이 들어 마약을 하고 있고 누군가는 성공의 9가지 법칙이라며 주변 사람의 감정을 갂아먹는가 하며 또 누군가는 자살을 시도했고 등등.. 매력적인 존재 하나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그들의 사연과 방황은 가족들 안에서 풀어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올리브의 아빠 리처드란 캐릭터는 전형적인 발암을 유발하는 캐릭터로 성공에 대한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실패를 맛보고 할아버지의 진정 어린 위로를 받음으로써 실패와 성공 그 언저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외에도 청소년기의 방황, 청년의 우울과 자살, 노년기의 삶 등을 다루고 있는데 모두 인생에 관련된 좋은 메시지를 다루고 있다. 또 이러한 메시지들이 한쪽 분량에 치우쳐진 것이 아니라 균형적이어서 굉장히 완성도 높은 각본이란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또 직접적으로 미인대회 정확히는 어린이 미인대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대회를 위해 하는 화장과 춤, 노래들이 모두 틀에 박힌 퍼포먼스이면서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영화 안에서 아이들이 틀에 박힌 미소를 정말 여러 번 보여주는데 '이건 아닌데'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아름다움이란 것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또 표현하는 것도 다르며 각자의 개성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린 나이 때부터 틀에 박힌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짓는 미소와 화장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전혀 좋지 않음을 전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족영화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작위적이지 않은 메시지라 생각한다. 그저 단순히 울리겠다는 여념으로 만드는 신파가 아닌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메시지 말이다. 그런 메시지가 영화에 존재한다면 뻔할 수도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 유머가 등장한다 하더라도 충분히 좋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정말 괜찮은 가족영화임을 말하고 싶다. 2006년에 개봉한 영화임에도 충분히 좋은 영화라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였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