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은 아직 굳건하다를 증명하는 영화
감독 : 샘 멘데스
출연 : 조지 맥케이(스코필드), 딘-찰스 채프먼(블레이크)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체험
영화시장에서 넷플릭스와 웨이브와 같은 플랫폼들이 등장함에 따라 영화관의 위기설이 자주 등장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런 위기설이 돌 때마다 등장하여 그들을 침묵시키는 영화들이 있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영화이다. 아무리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고 많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관은 몇 시대를 더 아우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만든다. 보통 이런 영화들은 3D,4D, 아이맥스와 같은 어떻게 보여줌의 차이로 확신을 서게 만들어주었는데 이번 영화 '1917'은 롱테이크 촬영기법으로 우리들에게 잊지 못할 체험을 하게 해 주었다. 그래서 영화의 서사는 굉장히 단순한 대신 우리들에게 엄청난 체험을 겪게 해 준다.
영화의 서사는 굉장히 단순하다. 병사 2명이 멀리 있는 아군 대대의 공격 취소 명령을 전달하기 위한 여정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여정에 보이는 전쟁의 참혹함은 단순하지 않았다. 널브러진 시체와 수많은 탄약들, 시체를 갉아먹는 쥐 등 실제 전쟁터를 옮겨놓은 듯한 장면들은 하나하나가 굉장했다. 물론 방금 나열한 전쟁의 참혹함을 표현하기 위한 설정들은 그 이전의 수많은 전쟁 영화에서 보여준 이미지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정말 특별한 이유는 '세트장'이 아닌 실제 '전쟁터'에서 찍은 듯한 현장감 때문이다. 위에서 말했듯 이 영화의 서사는 공격 취소 명령을 전달하기 위한 여정인데 이 여정을 롱테이크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단순 롱테이크가 아닌 모든 장면이 하나로 이어져 보이게 연출하는'원 컨티뉴어스 샷'이기 때문에 편집점이 보이지 않아 정말 전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다. 작정하고 울리는 영화를 보고도 울지 않았었는데 흔하디 흔한 신파 하나 없는 이 영화에 울었다. 그 이유는 이 영화가 슬퍼서가 아닌 벅차오르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몰입감과 더해져 스코필드의 절박한 얼굴과 상황, 그리고 그의 숭고한 목적이 마지막 하이라이트의 질주 장면에서 그렇게 많이 울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는 반드시 영화관에서 보길 권장드리고 싶다. 요즘 시국에 영화관이 웬 말이냐 할 수 있는데 물론 맞는 말이나 아마 내가 이 영화를 집에서 다운받아 보았다면 아마 이와 같은 벅차오름을 못 느꼈을 것 같다. 마스크와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영화관에 한번 들리시길 바란다.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보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