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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긜잡이 Dec 06. 2020

[고전영화] 시민 케인 (1941)

고전이라 불리는 이유는 분명 존재한다.

영화 시민 케인

감독 : 오슨 웰즈

출연 : 오슨 웰즈(찰리 포스터 케인)


 

고전

   


고전이란 현세뿐만 아니라 후세에도 가치 있다 평가받을 수 있는 작품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80년 가까이 된 이 작품은 고전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영화라 생각한다. 이 영화는 여전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늘 1순위의 영화이며 지금도 이 영화와 관련된 영화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어떤 영화 관련 학과에서 스토리텔링, 연출의 교과서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라 한다. 영화 관련 학과가 아니었던 나는 이제야 처음 보게 되었는데 고전의 매력을 풍족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만약 이 영화를 교과서처럼 보았다면 지금처럼 같은 감상일까? 싶기도 하다. 고전은 고전 그대로 느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는 수많은 상징과 복선 그리고 알아야 하는 그 당시의 배경들이 존재하는데 공부하듯이 파고들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의 종종 등장하는 상징과 복선, 영화의 배경지식을 몰라도 큰 감상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나는 이 영화를 최근에 개봉한 '맹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참고로 영화 '맹크'는 이 영화 '시민 케인'에 대한 얘기를 하는 영화인데 나는 그저 영화 '맹크'의 감독이 데이빗 핀처라는 이유로 기대하는 작품이었다. 다시 말해 영화 '시민 케인'에 대한 좋은 감상이 있어 영화 '맹크'를 기대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만약 영화 '맹크'가 다른 영화와 관련되었다면 나는 그 영화를 봤을 것이고 영화 '시민 케인'은 거진 평생 동안 보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그렇게 우연찮게 보게 된 고전 영화 '시민 케인'에서 나는 정말 많은 영감을 얻었던 것 같다. 영감이라 하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 영화의 상징이란 무엇인가? 등등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시간을 얻었고 또 영화에서 등장하는 상징과 좋은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영화의 스토리텔링은 현존하는 어떤 작품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이 영화의 첫 시작은 언론이 만든 케인의 일대기 영상이다. 케인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알려주는 영상에서 그의 유언 '로즈버드'가 무엇인지 조사하는 기자들이 조사하면서 영화는 시작하는데 설정 자체만으로도 관객에게 흥미와 재미를 유발한다. 케인의 주변 인물들을 한 명씩 만나 조사함으로써 케인의 과거를 천천히 알려주는데 각 인물의 회상에서 알려주는 상징적인 도구와 복선을 찾는 재미가 굉장히 쏠쏠하다. 단순히 앞에 떡밥을 던지는 건 사실 쉬운 일이지만 그걸 회수하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굉장히 흥미로운 떡밥을 던졌는데 건져 올라온 게 아무것도 없다면 그건 그것만큼 재미없는 건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로즈버드'란 떡밥의 기대를 한층 올려놨음에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감동과 재미를 안겨주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로즈버드'의 정체는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더욱 부각하는 장치로까지 사용되었다. 이 정도의 잘 짜인 스토리텔링이어야 고전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걸까?



 


케인의 인생을 모든 것을 가진 인물이었지만 모든 것을 잃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젊은 시절은 순수한 열정을 가진 훌륭한 인물이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불평등한 세계를 변화시키고자 한 인물이었으며 충분히 위인으로 성장할 재목이었다. 한순간의 일로 그는 몰락의 길을 걷고 또 이후엔 권위적인 행동으로 주변의 인물들까지 떠나게 되는데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쓸쓸하게 무너지는가를 자세히 표현되어 있다. 그의 몰락만 봤을 땐 그는 굉장히 권위적이며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을 고약한 인물이지만 그의 20대는 전혀 그렇지 않는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고 설명할 수 있는 단어 또는 물건은 존재할까? 이 영화의 마지막에서 기자가 말하는 것처럼 세상 그 어떤 단어도 한 사람의 인생을 전부 말해줄 수는 없다. 영화 내에서 기자들은 결국 '로즈버드'의 정체를 밝히진 못했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그저 잃어버린 하나의 퍼즐 조각일 뿐. 케인한테는 이 퍼즐 조각이 평생 갖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던 것이기에 굉장히 소중한 퍼즐 조각일 테지만 주변 인물들에게선 이 정도만 알면 되는 것이었다. 하나의 퍼즐 조각이지만 그의 인생을 평가하는 것은 많이 달라지게 될 것 같다. 다시 질문해보자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고 설명할 수 있는 단어 또는 물건은 존재할까? 그렇진 않다. 하지만 어떤 퍼즐 조각이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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