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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긜잡이 Sep 14. 2020

[프롤로그] 프로후회러(?)의 편지

중학교 땐 교우관계를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것을 후회했고

고등학교 땐 소설 한 편 제대로 못써본 것, 학업에 많이 열중하지 못했던 것에 후회했다.

20대 초반엔 알바를 많이 못해 본 것, 나 자신을 많이 안 꾸며 본 것, 연애를 많이 안 해본 것에 후회를 했고

20대 후반인 지금은 





자격증을 많이 못 따놓은 것, 작심삼일로 쓴 소설이 널브러져 있는 것, 정규직 지원을 해보지 않은 것, 책 많이 안 읽어 놓은 것, 운동을 하지 않은 것, 자신을 가꾸지 않아 본 것, 나 자신을 많이 아끼지 않은 것, 속으로 많이 자책한 것, 그리고

                                                                                     ...




이 모든 것들을 후회했던 내 삶을 후회하고 있다.




그렇담 이런 프로후회러(?)의 30대는 어떨까? 안 봐도 뻔한 비디오이지 않을까? 아무리 잘살았어도 대부분의 30대는 20대를 그리워하고 후회한다고 하는데 이 프로후회러는 이보다 배로는 더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이 글은 전적으로 내가 30대에는 제발 후회하지 않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쓰다 보니 의도치 않게 가르치는 듯한 투의 글이 되었는데 그건 30대에 다시 읽을 나에게 보내는 편지이니 마음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혹여나 나와 같은 비슷한 후회를 하고 있는 분이라면 조금이라도 공감 가는 글로 후회를 덜어드리고자 하는 바람이다. 


참고로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이력, 명예.. 또 뭐가 있을까 아무튼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있는 청년이며 내세울 거라면 위에 쓴 것처럼 후회 9단 정도쯤 되는 점일 뿐이다. 그런 내가 누군가에게 가르치려거나 영향을 주려한다? 전혀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지 않다는 점을 미리 말해두고 싶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글은 30대의 후회하고 있을 나에게 보내는 편지이며 혹여나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은 조금이나마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혹시나 비판할만한 내용이 있다면 겸허히 받아들이며 고쳐나가고 싶다. 


이런 부족한 글 내가 언제까지 쓰고 있을지, 또다시 작심삼일이 되어 금방 포기해버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니 자주자주 써보고 싶다. 혹시 이 글이 마음에 드시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이 글을 완성한다는 목표는 나에겐 마라톤에 도전하여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과 다름이 없다. 누군가 나의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준다면 완주의 가능성은 커질 것이고 다 완주를 못하더라도 시작치곤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거리까지는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읽어만 주시는 것에도 큰 감사함을 느낀다. 부족한 글에 조회수 하나 올라가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그러한 감사함을 토대로 천천히 달려보려고 한다. 부디 혼자 엎어져서 몰래 포기하려는 과거의 나처럼 행동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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