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단어 - 박웅현

(20200926) 신대방삼거리역 카페에서 청년책방 '떠독' 모임

by 긜잡이

여덟 단어

저자 : 박웅현

한줄평 :





코로나에 발목잡힌 우리의 모임


결국 우리 떠독 모임은 코로나에 발목 잡혔다. 예정대로라면 8월 말이었을 모임이 거리두기 2.5단계 강화로 무기한 미뤄졌다. 독서모임을 안할지 딱 두달이 되었을 때 쯤, 그러니까 입에 가시가 돋을 때 쯤 조심스럽게 멤버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점차 수구러드는 추세이니 카페에서 만나는 건 어떨지 말이다. 다행이도 모든 멤버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쉽게 만나는 날을 정할 수 있었다. 정해진 날은 9월말 일주일이 남은 시점이었다. 이 책은 이미 한달 전에 다 읽고 방치했었기 때문에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일주일동안 요점정리를 완벽히 해서 얘기해 보자.




내 이야기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에 대한 굉장한 팬이었다. 대학생 때 처음 발견했던 이 책은 나의 자존감을 향상시켜주었고 모든 일에 조급함을 없애준 좋은 책이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고 싶어 추천한 책이었는데 막상 다시 읽어보니 다른 자기계발서적과 크게 다름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어쩌면 대학생 때의 나는 너무 자존감이 낮아 있어 이 책을 너무 좋게 읽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독서모임 사람들은 이 책을 지금의 나처럼 조금은 공감 못한 채 읽는 건 아닐지 걱정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 서적의 진부한 말들만 하고 있는 건 아니다. 다시 읽었을 때 좋은 문구와 주제도 많았으며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 이 책을 다시 읽기 전에 후회와 자책도 갈수록 짙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에겐 딱 맞는 책이지 않나 싶다.




떠독의 이야기


9월 26일 신대방삼거리역 카페에서 오랜만에 모인 우리는 반갑단 인사만으로 30분을 채웠다. 재윤이형이 오는 동안 기다린 것 치고도 할 얘기는 무궁무진하게 많아 보였다. 사실 오기 전까지만 해도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할까를 고민했었는데 모이고 나니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나도 남은시간을 걱정하는 것보단 지금의 순간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재윤이형이 카페에 도착하고 빵과 음료를 마시며 다시 떠독들의 근황을 들어 보았다. 모임을 한 달 밖에 미루지 않았는데 뭐 이리 큰 이슈가 많은지 두 달 미뤘다간 결혼소식 같은 빅뉴스를 들을 것만 같았다. 다음 10월말까지 계속 코로나가 잠잠해져 있기를 바래본다.


생소했지만 맛있었던, 이름은 기억 안나는 빵을 맛있게 먹고 본론으로 넘어갔다. 첫 번째 파트는 '자존'이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본인 스스로를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는 걸 들었었는데 실제로 우리 모임사람 중에서도 스스로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병구 빼고 없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자존이란 무엇이며 왜 우리가 자존감이 낮은지를 생각해 보았다. 각자가 생각한 자존이 다 다르기는 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주변 사람과의 비교에서 오는 것만큼은 동일했다. 원인은 알았으니 이 책에서 얘기하듯 기준점을 내 안으로 찍어 자신의 삶을 살도록 노력할 필요를 느꼈다.


두 번째 파트와 세번 째 파트는 각각 '본질'과 '고전'이었다. 이 두 파트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어떤 목표로 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은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두 파트는 꽤나 비슷했는데 아주 오래 전에서부터 내려져 온 고전작품들의 대부분은 본질을 다루고 있음을 얘기하고 있었다. 본질은 결국 고전처럼 변하지 않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거론 될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온 본질 중에서도 가장 크게 공감했던 건 '공부'였다. 공부의 본질은 나 자신의 발전과 마음을 풍족하게 만드는 데에 있다. 하지만 우린 학창시절부터 대학에 가기 위해 또는 스펙을 위해 하는 공부로 인식하곤 했는데 공부의 본질만 잘 파악한다면 우린 공부하는데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네 번째 파트와 다섯 번째 파트는 각각 '견'과 '현재'이다. 이 각 파트에는 내가 정말 크게 와닿았던 문구 수두룩하게 있었다. 특히 '견' 파트에서 저자 본인이 광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어디서 어떻게 영감을 받받았는지에 대한 경험담이 나오는데 정말 재밌게 읽히면서 나 역시도 많은 영감을 얻었던 것 같다. 또 현재 파트에서는 개같이 산다는 말이 있는데 그 문장이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자세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하며 모임 사람들에게 얘기해 주었다.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은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현재를 살아가라는 메세지를 매우 정확하게 표현한 글이 아닌가 싶다. 지금 선택해온 모든 것들을 후회하지 말고 앞만 보고 달린다면 그 선택은 언젠간 성과를 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섯 번째 파트 권위에서는 얘기를 크게 나눌 건 없어 그냥 넘어갈려는 찰나에 카페 알바분이 마감시간을 알려주고 가셨다. 당황스럽게도 시간은 벌써 9시 반이었다. 예전보다 더 빨리 모인 편임에도 가장 시간이 빨리 간 날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 두 파트가 남았고 또 중요한 이야기들이었는데 굉장히 아쉬웠다. 남은 30분동안 다 얘기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좋았던 문구들만 얘기를 나누고 각자 어땠는지를 얘기했다.




우리의 다음 모임 책은?


다음 모임 책을 정하기는 커녕 부랴부랴 나오느라 마무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내일 출근이 아니었고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2차 가자는 말을 당당히 할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집으로 나섰다. 다음 모임 책은 온라인으로 정하기로 했다. 각자 하고싶은 책을 골라 투표하기로 했는데 다음 책을 고르는데 시간이 좀 걸려 투표가 늦어졌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다음 모임책은 '나쁜기자들의 위키피디아'로 정해졌다. 이번 모임 책도 내가 고른 책이어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이 책은 기존에 얘기했던 책보다는 더 어려운 책이라 다 읽는 것부터 완수해야 할 것 같다. 정확한 날짜는 잡진 않았지만 월말에 모일 것 같은데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열심히 읽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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