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가 이 독서모임을 기록하는 이유

by 긜잡이

'사서들의 독서모임 청년책방'은 마음이 맞는 사서들끼리, 정확히는 나의 대학생 시절부터 친했던 문헌정보학 동문 사람들끼리 만든 독서모임을 기록한 글이다. 이 글은 누가 시켜서 쓰는 글은 아니며 독서모임 사람들도 (아직까진) 모르게 쓰고 있는 글이다. 그럼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한다면 나에게 있어 이 모임은 굉장히 특별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 모임은 나에게 7년 넘게 잘 지낸 우리 사이에서도 모르는 것들이 많았음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되어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친했어야 했지만 가장 몰랐던 나 자신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되어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부족한 글솜씨 임에도, 글 자체에 큰 방향성이 없는 글임에도, 그저 지금의 특별한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쓰고 있다.


그래서 이 글들이 여러분들이 보기에 어떻게 보일지 걱정이다. 제목부터 '사서들의 독서모임'이라 조금은 기대하고 읽으실 분들도 계실 텐데 다른 글과 큰 차별점이 없어 실망만 하고 돌아가진 않을까 매번 노심초사이다. 사서들의 모임이란 이름은 나름 우리 모임의 변별력이 되어줄 것 같아 썼지만 실상은 평범한 직장인들의 독서모임과 다를 바 없다. 책 선정도 전문적인 정보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들 스스로도 아쉬운 책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니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읽어주시길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청년책방'은 나에게 정말 소중하고 특별한 모임을 기록한 글이다. 앞으로 이 기록들은 년 단위로 끊어서 '브런치 북'을 발간할 예정이며 되도록이면 전에 쓴 글은 오타수정 외엔 내용을 수정하진 않을 것이다. 말 그대로 기록이기 때문에 쓸수록 점점 발전하는 글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내린 결정이다.

(음.. 솔직히 이건 변명이다. 내 지난 글들의 처참함은 눈에 선하기 때문에 들춰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이 결정의 80%를 차지한다.) 앞으로는 더더욱 좋은 글을 써야지 생각하며 계속 앞만 보고 쓰도록 하겠다.


참고로 글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은 실제 모이는 사람들의 이름을 변형해서 작성했다. 이런 글을 쓴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을 사람들의 이름을 쓰면 실례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센스 넘치는 가명을 별명을 만드는 재주도 없어 이름의 한 글자씩만 변형해 작성했다. 모임 사람들의 이름은 '수현이 형', '민아 누나', '은지 누나', '재윤이 형', '병구', 나 이렇게 총 여섯이고 이번 해부터 '민아 누나'는 독서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지금은 다섯 명이 되었다.


앞으로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일이 있을지 저자인 나도 모른다. 막상 이렇게 프롤로그를 쓴 시점부터 갑자기 모임이 해체될 수도 있고 코로나가 더욱 심각해져서 저번 달보다 더 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 재밌는 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 독서모임이 나는 매번 기대가 된다. 이 감정이 여러분에게도 전달이 될 수 있도록 바라본다. 글이든 독서든 무엇이든지 늘 발전하는 저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