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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결국봄 Aug 26. 2019

다시 먹어보는 삼계탕, 강원정

한식 분석

더위가 한풀 꺾인 8월 말, 삼복더위가 끝나면서 더위가 조금씩 물러가고 있다. 사실 올해 여름은 크게 더운지 모르고 지나갔다. 퇴직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집 밖을 나간다고 해도 해가 진 후에 나갔기 때문에 올여름이 더운지도 몰랐다. 약속이 있어서 점심시간에 밖을 나가고 나서야 이번 여름의 더위가 지독한 것을 알았다. 밖에 나간 지 10분 만에 머리가 땀에 다 젖어서 땀을 뚝뚝 떨어뜨리고 나서야 집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강원정

올여름은 집 안에서 보낸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더위를 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잘 지나갔다. 그러나 더위 먹을 일도 없다 보니 삼계탕을 먹을 일도 없었다. 삼계탕을 못 먹은 아쉬움을 달래고자 남영역에 위치한 삼계탕집에 방문했다. 남영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강원정 삼계탕’은 수요미식회에 방영된 서울 3대 삼계탕집 중 한 곳이다.



1. 강원정 삼계탕_가격

삼계탕은 14,000원, 인삼주는 5,000원, 닭볶음탕은 3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닭볶음탕은 4~9월은 판매하지 않아서 지금은 삼계탕과 인삼주만 판매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닭 국물에서 나는 구수한 냄새와 삼 냄새가 쏟아져 나온다. 기분 좋은 식사를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강원정_가격표


2. 강원정 삼계탕_맛 평가

좌식 식탁에 자리를 잡고 물 한잔과 물수건을 건네받았다. 5분 정도 기다린 후에 커다란 뚝배기에서 팔팔 끓는 삼계탕이 식탁 위에 올려졌다.


상차림

무김치, 배추김치, 오이 고추, 소금, 밥 반 공기가 삼계탕과 함께 차려졌다. 특이하게도 인삼주 한 잔을 함께 내준다. 배추김치는 닭 국물에 밥을 만 후에 같이 먹는 게 좋았는데, 짜지도 맵지도 않은 김치가 약간의 신맛을 가지고 있어서 국물과 밥을 느끼하지 않고 시원하게 먹을 수 있게 도와줬다. 무김치는 큼직하게 썰려 있어 아삭한 식감이 있어 좋았다. 오이 고추는 그냥 중간마다 먹으면 시원해서 좋았다.

강원정_상차림


닭은 다리 살, 가슴살 모두 부드러웠다. 그러나 간은 전혀 되어있지 않아서 소금과 함께 먹었을 때 고기의 감칠맛이 전부 느껴졌다. 김치와 같이 먹을 때에는 고기의 맛이 김치에 가려져 소금과 먹는 게 최선이자 최고인 것 같았다. 가슴살의 경우 삼과 직접 맞닿아 있어서인지 삼의 향이 잘 배어 있었다. 안에는 찹쌀, 삼, 마늘, 대추, 밤이 들어있었고 쓴맛과 약간의 단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강원정_삼계탕


국물

국물은 조금 탁한 황색을 띠었고 약간의 점도가 느껴졌다. 육수를 끓일 때 닭발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닭발에서 나오는 젤라틴 때문인 것 같다. 해바라기 씨가 띄워져 있어 해바라기 씨와 함께 먹게 되면 고소한 맛이 치고 올라와 향이 단조롭지 않게 느껴졌다. 삼의 향과 해바라기 씨의 고소한 향이 풍부하게 느껴졌다. 생각 외로 파는 맛에 큰 영향을 못 준 느낌이었다. 파를 채 썰어 물에 씻어낸 것인지 매운맛이나 향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3. 강원정 삼계탕_결론

강원정 삼계탕의 국물은 밥을 말고 김치와 함께 먹었을 때 맛이 극대화된다. 해바라기 씹히면서 나오는 고소한 향과 삼의 향이 잘 어우러져 국물의 맛을 배가시켰다. 닭은 잘 삶아졌으나 특별함은 없었다. 닭은 김치보다는 소금에 먹었을 때가 고기의 감칠맛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간이 약한 편이지만, 맛의 균형은 잘 맞는 느낌이었다. 처음에 물을 딱 한 잔만 주셨는데 물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느끼하지도 않고 짜지도 않았다. 아마도 인삼주를 한 모금 마시지 않았더라면 물을 벌컥벌컥 먹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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