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에 오르기까지

버텨야만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by 이상인

주말이지만 평일에 일을 하는 하루와 다를 게 없다고 느껴진다. 내 본업을 바꾸려고 하니 평일과 주말의 구분은 자연스레 없어졌다. 일주일 전 서울에 다녀왔지만 그새 미팅을 하기로 한 날짜가 되었다. 기차를 타고 가는 건 어렵지 않지만 이번엔 날씨가 유난히도 추웠다. 어제와 오늘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지만 그럼에도 난 올라가야만 했다. 사업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박차를 가해야 했다. 이전에 나를 도와준 대표님과 작업을 한 번 더 하게 되었다. 만날 때마다 참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 생각한다. 그분을 보고 있으면 내가 사업을 이렇게 시작해서 이렇게 되겠구나 하는 장면이 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미팅을 하며 사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하던 중 대표님이 처음 사업을 막 시작했을 때의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대표님은 학과에서 얻은 지식과 오랜 기간 간호사로 근무하며 얻은 경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셨다. 처음엔 무료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점차 사람들의 수요가 넘쳐났고 고객이 늘어갔다. 무료로 하던 서비스에서 돈을 받고 진행하다 보니 수입도 점차 나아졌다고 하셨다. 대표님은 점차 커져가는 사업 속에서 12시간을 매일 같이 일하고 있던 자신을 발견했다고 하셨다. 힘든 날들이었지만 그렇게 얻은 수입을 다시 사업에 재투자하여 사업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전문가들을 섭외하여 회사의 역량을 더욱 키웠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이 일화를 말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제목과 같이 궤도에 오르기까진 공기의 저항을 버텨야 할 때가 있다. 연료를 계속해서 넣어줘야 할 때도 있다. 사업뿐만 아니라 뭔가 이루기 위해서는 그런 순간을 자연스레 거쳐간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나 또한 책을 쓰기 위해 퇴근하고 난 뒤의 시간, 주말, 자투리 시간 등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은 다 쏟아부었다. 비용을 써야 할 때가 있다면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책을 냈고 본업을 바꾸기 위한 걸음을 조금씩 떼고 있다. 처음 브런치 글을 쓴 목적은 이랬다. 내 경험에서 꺼낼 수 있는 직장생활의 팁을 소소하게 전달하고자 글을 썼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을 그저 버티라고 응원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직장으로 가는데 도움이 될 말들을 전하는 것이 의도에 더 맞겠다는 생각이다. 난 그런 말을 행동으로써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내가 쓴 글들이 부디 여러분 다운 직장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고된 시기를 잘 표현한 문장이 있어 그 말을 인용하며 마무리하려 한다. 맹자의 고자 편에 나온 구절이다. 내게 힘든 순간이 올 때면 나는 이 문장을 되새기곤 하는데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뼈를 수고롭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고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행하고자 하는 바를 어지럽게 한다. 이는 이 사람의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성질을 참게 하여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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