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여행
뾰족함 없이 뭉특한 29년의 세월동안
현재에 급급해 나를 돌봐주지 못했다
도대체 내 자신은 어떻게 챙기는걸까?
사전적 의미의 '나'는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칭한다
다른 사람들의 취향은 AI가 세팅한 것 마냥
척하면 척 빠릿빠릿 맞춰주는 내 모습이
불현듯 견디기 힘들어졌다
나는...어떤 사람이지?
그에 대한 답을 찾아 갈증을 해소하고자
살면서 처음으로 정말 현실적인 고민끝에 퇴사를 하고
나는 나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뾰족한 취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걸까?
대학생때 쿠팡에서 샀던 만오천원짜리 후드티가 떠올랐다
대충 구색만 맞추고 적당한 인간관계 유지를 위해
굉장한 공허함을 입고 다니는 그때 그 시절
정서의 불안정함을 타인 구색 맞추기로 채워나가던
나를 소중히 하지 않던 그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워 눈물이 났다
나는 나를 안아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