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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혁 Dec 26. 2016

트래블러스 하이의 2016년.

올 한해는 정말 숨가쁘게 달려왔다. 회사를 그만두고 스스로의 업을 세운 첫 해. 걱정도 많이 했고 그 걱정의 크기 만큼 나름 고생도 많이 했고,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도 많이 지나왔다. 아직까지 갈 길은 구만리 창천이지만 그 첫 시작이 기대한 이상이었기에 이를 가능케 도와주신 분들께 너무나 많이 감사하다.


내가 생각한 가방이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 그렇게 가방을 만들면, 과연 찾아줄 사람들이 있을까. 회사까지 그만두고 시작하는 일인데, 내가 생각한대로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들은 참 다행스럽게도 기분좋게 떠올릴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되어 기억속에 남아있다.


가방을 만들고 나면 어떻게 판매를 할 수 있을까도 커다란 고민거리였지만, 참 좋아진 세상이라는 것을 많이 느낀 한 해이기도 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덕분에 아주 적은 비용으로도 고객과 만날 수 있었고, 생산에 필요한 비용 부담도 덜 수 있게 되었다. '와디즈'에서 3번의 펀딩을 통해서 판매를 하였는데 약 1,400개 정도의 가방이 주인을 만나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거나, 주인을 만나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방을 만들고, 판매를 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참 많은 것을 배운 2016년이었다. 사진을 찍어야하고, 영상을 찍어야하고, 찍은 영상과 사진은 편집을 해야하고, 이를 이용해서 판매에 필요한 컨텐츠들을 생산해야 하는데 이런 일들은 생전 해본 적도 없었고, 하리라고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사용을 할 줄 알게 되었고 벨류체인을 순환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있으면서 직접 겪지 못할 많은 일들을 배우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성장을 이루어낸 것 같기도 하다. 기획, 생산, 판매, 유통 모든 것을 내가 신경써야 하는 만큼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그런 만큼 부지런히 배우고, 빨리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운 만큼 즐거운 부분이다.


드디어 홈페이지도 완성을 하였다. 


http://www.travelershigh.co.kr


어떻게 만들어야하나 참 막막하고, 걱정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는데 요즈음은 코딩을 하나도 할 줄 몰라도 몇 번의 클릭만 가지고도 꽤나 그럴듯 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을 만큼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현재 PG사 심사를 거치고 있는 중이지만, 이미 계좌이체와 무통장 입금은 가능한 상황이니, 실질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홈페이지는 운영이 되고 있는 상황인 것.


올 한해를 정리하면서 내년의 목표도 나름 정리를 해보았다.


5천개 넘는 가방이 새롭게 주인을 찾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언제나 꿈꿔왔던 해외 진출도 내년에는 이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마 킥스타터를 통해서 먼저 고객들과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내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원하는 가방들은 계속해서 만들어낼 것이며, 머지않아 메신저백과 캐리어까지도 만들어서 제대로 된 여행 가방 라인업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참 많은 일이 있었고, '희노애락'이 그 어느해보다 풍성했던 2016년. 그 숨가빴던 한해가 작별을 고하고 있다. 새로이 맞을 2017년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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