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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혁 Feb 05. 2017

조금씩 나아간다.

2016년을 마무리 하는 소회를 느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7년 달력의 첫장이 넘어갔다. 시간은 물보다 빠르게 흐르고 그 물을 품어내는 세상은 변하지 않는 듯 조금씩 그 모습을 달리한다.


2016년 말의 가장 큰 변화는 꾸준히 판매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방을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것이 2016년의 반절이었다면, 나머지 반절은 '와디즈'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서 나의 가방을 알리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과 만나는 시간이었다.


와디즈에서 진행한 세번의 프로젝트. 나름은 치열했던 2016년 하반기의 흔적이다.


'트래블러스 하이'라는 이름과, 과연 찾는 사람이 있을까 갖가지 의문부호 투성이었던 가방 샘플 하나를 제외하면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나에게 와디즈는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었다.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로 이뤄낼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와디즈라는 플랫폼의 힘을 빌어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가방을 판매하기 위함이 가장 큰 목적이기는 하였지만 그 공간에서 나는 내가 시작한 일이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는 일이구나 하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필요로 하는구나 하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더불어 가질 수 있었다. 정말로 감사한 일이다.


다만 언제까지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고객들과 만날 수는 없는 노릇. 그리하여 2016년 하반기에는 몇군데의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을 진행하였고, 트래블러스 하이의 홈페이지를 제작하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고객분들과 만날 수 있는 창구를 갖추게 된 것이다.


아직은 상품이 많지 않아서 조금 휑한 느낌도 있지만, 고객분들과 만나는 창구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매일 아주 조금씩,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듯 느린 속도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가방이 팔릴까 나조차도 의문스러웠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가방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입점이 이루어진 몇군데의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텐바이텐에서의 성장은 꽤나 인상적이다.


BEST 2 자리에 '여가 오사카'가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입점을 한지 3주 정도 되어가는 것 같다. 첫 한 주 동안은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느 정도였냐면, 내 상품이 혹시 결제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 괜히 텐바이텐에서 내 가방을 하나 결제까지 해보았을 정도로. 입점을 한다고 바로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일주일동안 아무도 찾지 않을 수 있다니. 조금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 가방은 [캠핑/트래블] 카테고리 안의 [캐리어/여행백], 그 중에서도 '배낭'으로 분류가 되어 입점이 되어있다. 각 카테고리 별로 상품 리스트를 볼 수 있고 가장 인기가 있는 상품은 눈에 가장 잘 띄는 공간에 3위까지 노출이 되어지는데, 어느새 나의 가방이 그 공간에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캐리어/여행백] 카테고리 내에서는 전체 10위이다.


한단계 상위 카테고리로 확장하여 [캐리어/여행백] 카테고리에서 인기순으로 정렬을 해보니 열번째에 올라있다. 3주만에 나타난 변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극적이어서 잠시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다.


두번째 가방인 '여가 오사카'는 유독 말썽을 많이 부린 가방이기도 하다. 내 스스로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기도 했고, 가방을 만드는 일에 회의를 느끼게 만든 녀석이기도 한데 이렇게 많은 분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는 지금의 방향이 틀리지는 않았구나 싶은 생각에 조금 안심이 된다.


물론 앞으로는 더 잘해야 할 것이다. 안주해서도 안될 것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야 할 것이다. 다만, 그렇게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꾸준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요즈음이다. 나이가 결코 많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마냥 지금처럼 머물러 있을 수는 없기에 조바심이 나지 않을 수 없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내가 이 일을 계속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는 순간 만큼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하는 요즈음이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가방을 만들기 위해서 매일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직접 쓴 내 가방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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