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J Mar 31. 2024

4.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행복 - 치앙마이 여행기

눈을 뜨는 순간. 고마움이라는 감정이 앞섰다.

그럴리가 없는데, 없었는데 그러더라.


당연하게도 일어나자 마자 씻지도 않고 아침을 먹으러 나갓다.

내 숙소 앞에 미슐랭을 받은 국수집이 있다길래 가봤다. 이름도 별 특별할게 없다. Ahanchan noodle이다. 아마 미슐랭은 스타를 받은건 아니고 빕구르망인 것 같다.


너무 이쁘고 맛도 좋아서 그러려니 했다. 아침으로 먹기엔 과분하구나. 보는 맛도 있지만 그냥 음식 맛도 출중해서 좋았다. 계산을 하는데 저렇게 메인 음식 2개, 음료까지 160바트(7,500원)이길래, 너무 감사했다. 이렇게 좋은 서비스와 음식을 대접받고도 이것만 내도 되는건가 싶다.

그렇게 아침밥을 먹고 씻고는 외출했다. 집에만 있으면  사실 낙성대 원룸과 다를게 없다. 또한, 한발짝만 나가도 너무나도 예쁜 세상이 날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나가지 않을 수 없다. 조금 덥긴 하지만 약간 피해서 더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널리고 널렸기 때문에 안나갈 이유가 없다.


나와서는 예쁜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러 왔다. 태국은 베트남과 다르게 커피를 좀 적게 준다. 솔직히 식사도 우리나라에 비해 적게 주는 편이다. 나는 오히려 이렇게 주니까 하루에 3끼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 기준으로는 2끼를 먹으면 끝이니까 좋으면서도 안좋다.


카페에선 시간을 보내면서는 책을 읽었다. 오늘 집중한 책은 아마존의 성공공식을 담은 [순서 파괴]라는 책이다. 아직 완독은 못했지만 벌써 너무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서 벌써 심장이 두근두근하다. 이 책 다 읽고는 길고 함축적인 독서록을 써야할 것 같다.

안가본 곳을 가면 항상 이렇게 좋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오늘은 올드타운을 구경했는데, 님만해님 구역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님만해민보다 더 내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겠다. 태국의 옛 모습을 더 잘 담고 있고, 충분히 도시화되지 않되 옛 모습과 잘 융화된 이 모습이 나에게는 더 와닿았다.


이 거리를 걷는 그 순간 자체가 진심으로 행복했다.




행복, 그거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또 한번 느꼈다.

돈이 문제인가? 나 오늘 딱 2만원 썼다.

시간이 문제인가? 나도 정말 바쁜 사람이다. 오늘도 멘토링 요청, 면접 준비, 나만의 일 준비로 정말 바쁘다.


섭씨 27도 정도에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오후 8시에 오징어 튀김에 맥주를 한잔 마시며 태국어 노래를 라이브 공연으로 들으며 마무리하는 하루 어떤가. 나는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남은 4일의 시간이 있음에 감사를 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행복이든 행운이든 그거 정말 멀리 있지 않은것 같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절대 쉽게 말할 수 없다.


오늘을 절대 잊지 말자. 이 행복했던 기억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이전 03화 3. 놀면 뭐 하니 - 치앙마이 여행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