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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Apr 07. 2024

7.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치앙마이 여행기

재즈 라이브 쇼의 맛을 알아버리다. 

치앙마이의 일곱 번째 날이 밝는다. 

오늘은 새벽 4시까지 놀아버린 전날의 여파로 아침에 몸이 좀 쑤셨다. 

노는 것도 놀아본 녀석이 논다고, 아무래도 몸이 거부하는 듯 보였다. 


오늘은 계획된 일도, 계획되지 않은 일도 있었던 날인데 


두 개의 빅 이벤트

이 날은 비몽사몽 힘겨운 가운데 두 가지 이벤트가 있었다. 

1. 예약한 투어가 취소되어 이걸 오프라인 신청을 하러 가야 함

2. 2시간 반짜리 회상 면접

이 그것들이었다.

1. 강제 취소당한 투어, 2. 예정된 면접


전날의 여파로 정신은 없고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턱턱 생기니 살짝 얼이 나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당장 면접이 너무 중요했기 때문에 그것에 집중하고 바로 투어를 예약하러 가기로 했다. 


면접을 잘 마무리하고는 동행해 주신 분과 투어를 예약하러 갔다. 정말 처음 해보는 경험인데, 원래 투어 예약할 땐 Klook이나 kkday, myrealtrip 같은 웹/앱을 사용하지만 이번엔 이것들이 무단 거래 취소를 놓길래 직접 찾아가 본 것이다. 

수기로 쓴 투어 계약서

생각보다 너무 간단해서 신기했다. 구글맵에도 나오지 않는 투어 사무실을 내가 산책하다 봐서, 그곳에 찾아가 이런 투어를 하고 싶다고 하니 우리가 원하는 상품을 찾아서 보여줬다. 그 자리에서 결제하고 어디에 언제까지 나와있어라, 혹시 추가로 궁금하면 이 번호로 전화해라. 이 정도만 알려주고 끝났다. 


급한 두 가지 문제를 다 처리하고는 밥을 먹으러 왔다. 뭐 뻔한 메뉴를 먹었지만 망고 스티키 라이스라는 신기한 메뉴를 시켜봤다. 망고와 코코넛 밀크,  밥을 함께 먹는 것인데 놀랍게도 맛이 괜찮다. 2개 이상은 먹기 힘들다. 좀 달아서. 


재즈바

오늘의 하이라이트, 재즈바다. 

원래 갈 생각이 없었다. 그냥 재밌다는 소문을 얼핏 들어서 동행이 있는 김에 한번 방문해 봤다. 

그런데 이게 웬걸, 분위기가 정말 충격이었다. 

치앙마이 외국인들이 다 모인 것 같았다. 사진엔 동양인들이 더 많은데, 실제로는 외국인들이 태반이었다.

 

재즈라는 음악 장르에 대해서도 신선했다. 관악기와 밴드, 보컬이 만나 그 오밀조밀한 공간의 사람을 제한 나머지 공간을 밀도 있게 채웠다. 


모두가 쉬고 즐기고 있었다. 

이들 중 어느 누가 일 생각을 한 톨이라도 했을까? 나는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이 시간과 공간, 보이는 것들과 들리는 것들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분명히 그랬다. 


여담이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즈음 옆자리 외국인들과 대화할 기회도 있었는데, 내가 너무 기초적인 대화밖에 할 줄 모르니 너무너무 아쉬웠다. 정말 한국 가서는 와신상담해서 영어를 격파하고 다시 돌아오고 싶을 정도로 동기부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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