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기차 말고 비행기 타세요
오늘은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사실 치앙마이에 더 있고싶은데, 비행기표 가격을 보니 in-out을 모두 치앙마이로 하기엔 가격이 너무 비쌌다. in을 치앙마이로, out을 방콕으로 끊어서 어쩔 수 없이 방콕으로 가야한다. 근데 태국 온김에 방콕도 보고가면 좋으니까, 여러모로 괜찮을거라 생각한다.
방콕을 갈 때도 비행기를 타면 1시간이면 가지만, 나는 14시간이나 걸리는 슬리핑 기차 요 녀석이 타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의 테마는 낭만 슬리핑 기차 편이다.
오늘은 1주일 동안 묵은 숙소를 대충 정리하고 체크아웃 하는 날이다. 짐을 다 정리하고 어제 코끼리투어를 같이 갔었던 동행들과 만나 아침을 먹었다. 미슐랭 빕구르망에 소개된 카오소이 맛집이라길래 치앙마이의 음식인 여기서 카오소이로 마무리지었다.
찐 마무리로 디저트도 챙겨먹고 각자 갈 길을 갔다.
나는 오후 6시 기차를 탑승할 예정이여서 시간을 좀 때워야 했다.
일단 태국을 왔는데도 한번도 받지 않은 마사지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베트남에서 마사지 서비스를 받았을 때도 경험이 꽤 좋았는데, 태국 마사지도 좋았다. 뭔가 다른게 있는데 구체적으로 뭐가 다른지는 설명이 안되는 그런 마사지.
남는 시간은 카페에 갔다. 멘토링 시간이어서 화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했다. 이 날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소프트 스킬 기르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꽤 고민했던 주제가 나와서 자신있게 의견과 조언을 말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5시 반 쯤 기차에 탑승한다. 생각보다 열차가 좋아서 놀랐다. 연착도 없었고 승무원도 꽤 많았다. 예약같은것도 다 인터넷으로 진행했다.
일단 사전 정보를 입수했는데, 기차 안에 음식을 파는 칸이 있어서 음식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냥 사둔거 먹어도 문제 없다고 했다.
기차여행의 낭만은 도시락 까먹는건데, 그렇다고 도시락을 먹기엔 좀 그렇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태국 북부식 소시지와 계란, 김밥 등 간식을 사서 탑승했다.
안녕 치앙마이..!!!
탑승하자마자 김밥 하나 까묵고 계란 하나 까묵고 대장정을 시작했다.
와이파이는 당연히 없고, 데이터도 중간중간 계속 끊기기 때문에 전자책과 유튜브를 몇개 다운받아 왔다. 이 때 치앙마이 여행기가 좀 밀려있어서 계속 글을 썼다. 무려 2개를 쓰고 1개의 초안을 완성했다.
처음엔 앉아있다가, 승무원분이 오셔서 하나하나 침대로 변환해주신다. 처음엔 윗 침대가 접혀있어서 몰랐는데 이게 다 펴고 의자칸을 조정하니 침대 두개가 완성되었다.
나름 충전기도 있고(1층 한정) 물도 하나 주고, 화장실도 깔끔하게 구비되어 있다. 잠자는 시간에도 불을 켜줘서 조금 불편했다. 근데 피곤해서 기절하니까 별 상관 없었긴 했다.
새벽에 깨서 찍은 영상인데, 풍경이 너무 예뻤다. 역시 동영상에는 잘 담기지 않네
그렇게 방콕에 도착했다. 사진 보면 태국 북부에서 남쪽까지 14시간을 이동한 것이다. 방콕이라는 수도가 남쪽 끝에 박혀있다는 사실도 이 지도 확인해보면서 알았다.
뭐 낭만말고는 비효율 그 자체여서, 경험 한번으로 족하다. 비행기로는 1시간이니 체력도 아끼고 시간도 아끼는 여행을 하자. 가격도 별반 차이가 없다. 하루 숙박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지만 여기 숙박비가 거의 1~2만원이면 되기때문에 장점인지 모르겠다. (유럽이었으면 큰 장점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