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J Dec 13. 2021

메타버스와 암호화폐의 미래

큰거 온다..

여러 세계관이 공존하는 세상을 우리는 익숙히 알고 있다. 대작 콘텐츠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북유럽신화 같은 다중 세계관이 있었고, 오늘날에도 마블과 같은 멀티 유니버스를 많이 봐왔다.

메타버스도 다중 세계관이다.

크게 나누면 Online과 Offline 두 개지만, Online에서는 다른 세계관이라고 부를만한 세계를 구축할 수 있으므로 n+1개의 세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가 있다. 정확하게 메타버스 세계관을 묘사한 영화다. 현실에서 어떤 방법으로 Online으로 접속하면 시청각은 물론 운동이나 업무 등 인간이 offline에서 하는 모든 활동을 괴리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이것이 메타버스이다.

기껏 해봐야 새로운 나라가 생긴다고 보는 관점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가 생긴다고 봐야 한다.


메타버스(MetaVerse)

메타버스(MetaVerse)는 Meta(가상) + Verse(universe: 세계관)의 합성어다.

인터넷 통신의 1세대에서 단순한 실시간 통신만 가능했고, 2세대에서 게임이나 아바타가 모인 공간에서 소통이나 여러 생산성을 발휘했다면 3세대인 메타버스에서는 실제로 사람들이 해당 세계관에 1:1 매핑된 Digital Twins가 Offline 과의 괴리가 크지 않은 공간을 누빈다.

2021년 순천향대의 입학식 풍경

위 사진은 올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순천향대의 입학식이다. 모든 학생들은 오프라인에서는 집에 멈춰있지만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콘텐츠를 즐겼다. 이것이 제한된 콘텐츠뿐이지만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다.

작년에 IPO에 성공하며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린 메타버스 게임업체 로블록스도 마찬가지이다.

1세대인 마인크래프트의 뒤를 이어받아 가상세계에서 서로 만나 게임이라는 컨텐츠를 즐기는 세계관을 몇천만명이 공유하는 하나의 세계관이다.


암호화폐와의 관계

흔히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아무 가치 없는 모래성에 비유하곤 한다. 개발 초중기에 이 암호화폐로 미국에서는 피자를 주문하고, 일본에서는 전자기기를 구매한다는 기사가 나오곤 했는데 이는 그저 현금화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기사일 뿐이고 현재로서는 효용가치가 없는 게 맞다. 요즘 그런 식으로 비트코인을 소비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왜 코인에 투자를 하는 것일까? 기업은 기업가치라도 있지, 코인은 정말 사상누각일까?

멀티버스가 존재한다는 세계관 내에서는 그렇지 않다. Online에서 안전하면서도 확실한 재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작은 콘텐츠마다 다른 재화가 있어 현금화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보완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Nexon 세계관이 있다고 가정하자. Nexon의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의 화폐인 메소와 크레이지 아케이스 세계관의 화폐인 루찌는 현실 세계에서 서로 변환되지 않는다. 해당 게임을 접속하지 않으면 버려진다. 세계관 내에서 공유되지 않는다. 해당 재화의 가치는 아주 작은 그 게임 내에서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Nexon 세계관이 '넥슨골드'라는 새로운 화폐를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 넥슨 세계관 내에 모든 게임은 넥슨골드라는 재화로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고, 다른 게임 하고 싶을 때도 제한 없이 이 재화를 사용하면 된다.

이 개념이 확장되어 Online이라는 거대 세계관 내에서 통용된다면?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하듯, 만약 각 universe마다 다른 화폐를 사용하더라도 재화의 가치가 보장된 기축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환전이 손쉬울 것이다.

채굴량이 정해져있어 연방정부가 막 찍어내듯 화폐를 만들어낼 수 없고, 블록체인과 결탁되어 해킹 우려도 없는 지갑에서 사용되는 현물화 가능한 가상화폐. 조개껍데기나 잘 깎은 돌덩이에서 시작된 화폐 1.0이 금을 거쳐 지폐가 되고, 마침내 가상화폐까지 당도하여 화폐 4.0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모바일 게임회사 엠게임은 카카오의 자회사가 발행한 클레이튼이라는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하나의 커다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낮은 보안성에 역 현금화가 불가능했던 게임 내 가상재화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로 대체되고 모든 리워드 시스템이 암호화폐로 지급된다. 한국에도 이렇게 작지만 Universe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현실은 하나도 신경 쓰지 않고 후줄근하게 다니면서 게임 코스튬에는 한 달에 100만 원씩 지르던 주변에 하나 둘 있었던 친구들, 유튜버들을 보며 혀를 끌끌 찼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마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 가능한 세계관이 여러 개 있다면, 내가 가장 돋보일 수 있고 잘 나갈 수 있는 세계관에 투자하면 된다는 생각.


메타버스가 빠르게 오고 있고, 서서히 암호화폐가 거대해지고 있다.

우리는 뻔히 보이는, 길어야 몇 년 안에 올 미래에 지금부터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작가의 이전글 블록체인과 디지털 아고라, 정치의 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