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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Jul 31. 2023

모든 삶은 흐른다

바다가 알려주는 인생

바다는 아주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없이 평화롭기도, 차갑기도, 사납기도 합니다. 모든 삶은 흐른다는 그런 바다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소개하는 책이에요.


유일한 나

 바다는 마치 하나인 것 같지만 무한대에 가까운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라벨을 붙여 대서양이니 태평양이니 부르는 것이지 결코 분류될 수 없어요. 그 기준 또한 사람들이 만든 거니까요. 정해진 모양과 범위가 없는 물 그 자체가 바다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어떤 기준에 의해 라벨링 되지 않습니다. 라벨링을 당하는 순간, 그 라벨링의 기준에 해당하는 특징만을 가지게 됩니다. MBTI처럼요. 


오티움과 네거티움

 라틴어로 오티움은 유유자적, 네거티움은 분주함입니다. 둘은 단어가 나뉜 만큼 실제로도 섞이면 안 되는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저도 바닷가에 가서 가끔은 일 생각을 하고, 풍경을 보며 돈이 될만한 요소나 찾았던 것 같습니다. 


 바캉스라는 용어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을 뜻하는 라틴어 바카레(vacare)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아마 작가는, 쉬러 바닷가에 왔으면 바다를 온전히 즐겨라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바다에 와서 일에 대한 생각을 하고, 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네거티움을 발생시키지 말자. 진정한 오티움을 실천하자.


상수와 변수

 인생에는 상수(Constant)와 변수(Variable)가 있습니다. 우리가 바다와 같은 대자연에 싸우는 게 무의미하듯 상수를 변경하려 들면 사달이 납니다. 그 대신 바꿀 수 있는 요소인 변수를 바꾸면 됩니다. 혹은 그냥 도망쳐도 좋아요. 

살다 보면 깃발을 크게 펼치고 항복을 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 패배했다고 인정하는 게 아니라 전투가 무의미하다는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가령 우리는, 맘에 안 드는 상사를 바꿀 순 없습니다. 우리 권한 밖에 있는 방법이잖아요. 그 대신 상사와 최대한 적게 마주치게 빨리 출근, 빨리 퇴근을 한다던가 서면으로 일을 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나를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나만의 닻

닻은 배에서 가장 무거운 물체입니다. 파도라는 대자연이 아무리 쥐고 흔들어도 꿈쩍없이 바다 위에 서있을 수 있도록 하는 존재예요. 우리의 마음에도 이런 존재가 필요합니다. 마음의 닻은 신념에 가깝습니다. 그 신념이 옳든 틀리든 어쨌든 외부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도록 해주는 존재입니다. 


 그 닻이 안 좋은 위치에 내려졌더라도, 저는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교나 정치와 같은 방향에서의 방향성이 아니라 삶의 방향성 말이에요. 의사결정의 순간순간에 절망하기보다는 시행착오를 통해 조금씩 위치를 바꿔나갈 수 있으니까요.

마치며

 바다와 사람은 가역적으로 닮아있습니다. 물론 책의 흐름을 위해 끼워 맞춰진 비유들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저는 바다 그 자체가 가진 여러 모습과 몇천 년간 함께해 온 인간과의 스토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021 도쿄올림픽 서핑시합 해설에서 알게 된 격언, "같은 파도는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사람 사는 이야기로 돌아와서 앞으로의 인생에는 내 생각을 흔드는 존재들, 세이렌 같은 사기꾼도 있겠지만 마음의 닻을 굳게 내리고 신념 있게 나 자신으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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