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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새벽 Feb 23. 2024

피곤하면 그냥 잔다

2024.2.22.

피곤하면 그냥 잔다. 늘 뇌를 혹사시키는 편이기 때문에 잘 자는 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단, 나름 한 가지 조건이랄지, 정해 놓은 원칙은 있다. 자기 전에 반드시 일정 강도 이상으로 스트레칭이나 폼롤러를 하면서 온몸의 근육을 풀어준다. 그래야 개운하게 자고 일어날 수 있다. 단순히 많이 자기만 하면 머리도 몸도 무거워지기만 한다.


매일 커피를 마시다 보면 그냥 습관적으로 마실 뿐, 딱히 각성 효과가 있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마시지 않으면 차이가 난다. 바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하루종일 디버프가 걸린 것처럼 잔잔하게 텐션이 낮다. 아예 끊어보려고 시도한 적도 있지만 결국 실패했다. 각성 효과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커피가 맛있어서 마시고 싶다.


박카스나 레드불 같은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본 적이 거의 없다. 한 손에 꼽을 정도다. 며칠씩 밤새면서 과제나 시험을 준비하던 대학생 때도, 직장 다니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걸 마셔가면서까지 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거 같기도 하다. 그런 것에 의존한다는 데 거부감이 들기도 했고, 효과 자체에 대한 의문과 불신도 있었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깨어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했는데, 요새는 어떻게 하면 잘 쉬고 푹 잘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한다. 워라밸을 추구하는 건 아니다.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이 근무시간이라고 할 수 있으니, 워라밸 관점에서 보면 최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건, 언제 어디에 있어도 일하게 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잘 깨어있기 위해서 잘 쉬고 푹 자려고 한다. 늘 그러기는 쉽지 않지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적절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방향을 결정하고 불확실성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서, 외력에 버틸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본다. 게으르고 나태해지지 않으면서 자신을 아끼고 돌보는 건 내게 아직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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