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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새벽 Feb 22. 2024

마감의 위력은 참 대단한 거 같다

2024.2.21.

마감의 위력은 참 대단한 거 같다. 그만큼 마감이 임박하지 않았거나 마감이 없는 일은 진행이 더디다. 한편으로는 마감에 맞춰서 해낼 수 있는 상태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시간에 대한 강박이 너무 심해서 오히려 마감의 존재 자체를 견딜 수가 없을 정도였는데, 그만큼 여유가 생기고 내면에 힘이 생겼다는 증거다. 하긴 그게 벌써 1년도 전의 일이니, 이제 언급하는 게 새삼스러운 일이 됐다.


오늘은 무탈하게 하루가 흘러갔다. 잘 지냈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거리낌 없이 대답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다. 크진 않아도 지난 노력의 성과가 있기도 했다. 생각하고 있는 일을 조금 더 많이 했으면 좋았겠다는 욕심이 들긴 하지만, 한동안 꾸준히 오늘만 같아도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지고 더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네이버 블로그 이웃이 1000명을 넘었다. 생각해 보니 운영한 지 벌써 5년이 넘었다. 관리가 소홀하고 어영부영 운영했더라도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니 나름 데이터베이스로 참고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라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숙하고 볼품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도 세상에 내놓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단순히 머리로만 아는 게 아니라 충분히 경험적으로도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두렵거나 주저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만회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얻지 못하고, 안 좋은 인상만 남기고 끝날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크게 뭔가 여지나 기회가 남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아할 수 있다. 훌륭하지 않아도 도움 받을 수 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좋아하게 되고, 도움을 받기도 한다. 나는 그랬으면서 반대 입장이 되었을 때는 다른 기준으로 혼자 판단하고 결론을 내고 단정 짓는다. 어쩌면 내가 한 일에 즉각적인 보상을 원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바로 보상을 얻지 못해 실망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미사고 요시아키의 "천 년의 독서"라는 책을 읽고 있다. 서로 처한 상황이 다르고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기꺼이 책을 읽는 마음을 알고 있기에, 저자와 같은 책을 읽지 않았어도 같은 마음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다.


전자책이 편하면서도 종이책을 사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살 수 있는데도 매장에서 구입하고, 딱히 보고 싶은 책이 없는데도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는 마음이 뭔지 저자를 알 것이다. 그 사람은 이게 무슨 기분인지 알겠지. 이렇게 생각 혹은 착각할 수 있는 누군가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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