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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새벽 Feb 21. 2024

비슷한 일을 해도 조금 더 힘겨운 날이 있다

2024.2.20.

비슷한 일을 해도 조금 더 힘겨운 날이 있다. 딱히 그럴 이유도 없어서 그냥 피곤한가 보다, 컨디션이 좀 안 좋은가 보다 하고 넘길 수밖에 없다. 그래도 오늘 하루 잘 버텼다. 수고 많았다.


내가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고 참았는지 전부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가야 할 길이 아득하고 멀게 느껴질 때는 앞으로 남은 길보다 그동안 얼마나 걸어왔는지를 되짚어 본다.


왜 아직 여기까지밖에 못 왔는지 초조해하던 마음이 잦아든다. 그래도 이만큼은 했구나. 내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느꼈던 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닫는다. 내가 작게나마 뭘 가지고 있는지 느낀다.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하기엔 노력이 부족할 수도, 결과가 좋지 않을 수는 있어도, 나는 힘들었으니까. 처음의 나와 현재의 나는 결코 같지 않으니까. 나는 미래를 건너왔고 또 다음 미래를 건너갈 것이다.


이제 막 시작해서 정말 아무것도 없었을 때는 내가 가진 게 없다고 낙담하지 않았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능성이 아니라 불안으로 바뀐 것은 현실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꿈속만 걸으면 고민하지 않는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도 쉽지 않다. 하물며 삶으로 옮기는 일이 쉬울 리가 없다. 내가 마음으로 그린 것이 조금씩 천천히 삶 속에 옮겨 그려지고 있다. 그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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