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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새벽 Mar 19. 2024

정도를 아는 것이 어렵다

2024.3.18.

정도를 아는 것이 어렵다. 누가 이런 걸 신경이나 쓰겠어, 라고 생각하면 신경 쓰는 사람이 생기고, 이 정도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 한참 부족해서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작은 거 하나까지 신경 써야 하는 건가 싶으면 또 제대로 보는 사람이 없다.


정해진 답은 없다. 절대적인 기준도 없다. 결국 이런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에 따르는 것이니 우연에 의한 부분도 있다. 문제가 안 되던 것이 문제를 삼는 사람을 만나면 갑자기 문제가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직접 부딪혀 가면서 겪은 경험의 역사가 지침을 형성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사람들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러셀 브런슨의 "마케팅 설계자"에서 언급하는 "꿈의 고객"은 결국 내가 어떤 사람들 속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를 스스로 정의하고, 정도를 세우겠다는 의미가 된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면 내가 제공하고자 하는 제품과 서비스에는 어떤 꿈의 고객이 가능할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시장 조사가 될 것이다.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무엇을 필요로 하고 원하는 사람들 속에 있게 될 것인지에 따라 내 행동 범위가 대략적으로 정해지게 된다.


상상력이 필요하다. 옳고 그름, 좋고 싫음을 떠나서 사람들의 감정과 욕망을 깊게 들여다 보고 행동이 일어나게 된 과정을 엮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찮고 남루하게 여겨지는 시간 조각을 모아 하나의 긴 줄로 꿰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태어나는 어떤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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