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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새벽 Sep 30. 2024

이토록 멋진 휴식 리뷰

2024.9.26.

존 피치, 맥스 프렌젤의 이토록 멋진 휴식. 예전에 읽었지만 다시 생각나서 음성지원 기능으로 외출해서 걸으면서 다시 내용을 들었다. 예전에는 놓치고 지나갔던 부분에 주목하게 되거나 더 깊게 느끼고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과 여가를 구분하는 결정적 차이는 ‘왜 하는가’란 질문으로 응축된다고 보았다. 일은 실용적인 목표와 목적이 있지만, 여가는 순전히 그 자체를 위해, 목적이 아닌 의미를 찾아서 하는 활동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쉼을 여가로 여기지 않았다. 그의 정의에 의하면 쉼엔 늘 ‘무엇으로부터의 쉼인가?’란 질문이 따른다. 반면에 여가는 오로지 그 자체로 정의된다. 여가가 위계의 맨 위에 있다.


실용적인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하느냐, 그 자체를 위해 의미를 찾아서 하느냐에 따라 일과 여가로 개념을 나눈다는 것이 나에겐 너무 큰 깨달음을 줬다. 그동안 막혔던 부분이 풀리는 기분마저 들었다. 어떻게 해야 나 스스로 지금 잘 지낸다고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 더 생각해 보게 됐다.


잠깐 쉬고도 기분 전환이 될 때가 있는가 하면 하루종일 쉬고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얼마나 지쳐있느냐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무작정 쉬고 논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같은 활동을 하더라 그 동기가 목표와 목적에 의한 것인지, 의미를 찾아서 하는 것인지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것이 전혀 달랐던 것이다.


쓸데없이 그거 해서 뭐 해, 그거 하면 뭐가 생기는데, 라며 폄하하는 일들이 사실은 쓸모없는 그 자체로 쓸모였다. 목적 없는 하는 일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인간은 그 삶을 전부 목표와 목적으로만 채우지 않고 조금 더 다채롭고 풍요롭게 꾸미며 살아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것은 참 멋진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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