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츠를 넘기다가 송민호가 정말 공황장애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영상을 봤다. 솔직히 송민호에게 관심 없어서 별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의문이 생겼다. 갑자기 이런 민감한 이슈에 대한 개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예전에 잠깐 알고 지내던 사람이 공황장애와 양극성 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언론과 대중들은 오로지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는 게 말이 되냐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송민호는 공황장애뿐만 아니라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다며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도 밝힌 적이 있다.
양극성 장애의 '조증 삽화'가 있고, 이 조증 삽화 시에는 나로서는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고, 상상도 못 해본 증상을 겪는다. 그래서 조증에 관심을 생겨 책도 몇 권 찾아 읽어 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단순히 공황장애만을 고려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몇 권 읽은 정도로 전문가 행세하며 아는 척할 생각은 당연히 없다. 그저 이제부터 정리해서 쓰는 모든 내용은 챗GPT가 작성한 가상 시나리오 정도로 읽어줬으면 한다.
너무 논란과 바이럴이 되고 있는 문제라서, 조금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긴 하다. 그러나 가상 시나리오 내용 중에는 어쩌면 정말 정신질환으로 인한 행동으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기에, 다른 환자들이 이 일로 부당하게 오해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리해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꼭 다 병증은 아닐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우선 일반적인 공황장애와 양극성 장애를 함께 가지고 있는 공황장애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챗GPT에게 질문해 봤다. 아래는 모두 ChatGPT 4o가 작성한 내용이며, 전혀 수정하지 않았다. 다만, 가독성을 위해서 불필요한 반복(결론)이나, 본인이 아니면 알 필요 없는 자기 관리 전략 같은 내용은 뺐다. 즉, 내용 일부 삭제만 함.
양극성 장애(조울증)와 공황장애를 동시에 가진 경우, 단순한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과 비교할 때 여러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양극성 장애는 기분의 극단적인 변화를 특징으로 하며, 조증(또는 경조증)과 우울증을 오가게 됩니다. 이에 반해 공황장애는 예상치 못한 공황 발작과 이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이 주요 증상입니다. 이 두 가지 장애가 공존할 경우, 증상의 양상과 치료 접근 방식 모두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만 있는 경우, 주요 증상은 갑작스러운 심박수 증가, 호흡 곤란, 땀 흘림, 공포감 등으로, 특정한 촉발 요인 없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양극성 장애가 동반된 경우, 다음과 같은 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조증 상태에서의 공황 증상:
과도한 에너지, 불면증, 충동적인 행동과 함께 공황 발작이 나타날 수 있음.
공황 발작이 새로운 프로젝트나 위험한 행동을 촉진할 수 있음.
불안이 고조되면서도 지나친 낙관주의가 병행될 수 있음.
예시: "사업을 벌이려는 과대망상과 함께 갑작스럽게 숨이 막히고 불안이 올라옴."
우울 상태에서의 공황 증상:
극심한 무기력감과 공황 발작이 동시에 나타남.
공포감과 함께 무력감이 심해지고 자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증가.
예시: "집에만 있고 싶지만,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음."
공황장애만 있는 경우, 특정한 트리거(예: 사회적 상황, 건강 걱정)로 인해 발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양극성 장애와 공존하는 경우에는 기분 주기와 관련된 불안이 추가되면서 공황 발작이 조증기나 우울기에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차이점 예시:
공황장애 단독: "혼잡한 장소에서 발작이 발생하지만 조용한 곳에서는 괜찮음."
양극성+공황장애: "조용한 장소에서도 이유 없이 불안하며, 기분이 고양되면 불안이 사라지기도 하고 다시 갑자기 몰려옴."
공황장애만 있는 사람들은 주로 신체적 증상에 대한 공포와 "죽을 것 같은 느낌"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반면 양극성 장애가 있는 경우, 인지 왜곡이 더 극단적일 수 있습니다.
조증일 때: "나는 특별한 사람이지만, 갑자기 모든 것이 무너질 것 같아."
우울일 때: "이 불안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거야. 나는 이대로 끝이야."
공황장애만 있을 때: "이 심장 두근거림은 나쁜 징조야. 당장 병원에 가야 해."
공황장애가 단독으로 있을 경우 회피 행동(예: 외출 회피, 특정 상황 피하기)이 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양극성 장애와 함께 있는 경우, 조증기에 과도한 충동성이 공황을 유발하거나 공황으로 인해 즉흥적인 행동(예: 과소비, 갑작스러운 여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시:
공황장애 단독: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려고 미리 계획을 짬."
양극성+공황장애: "불안 때문에 혼자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강박이 생겨 즉흥적으로 비행기 표를 구매."
공황장애 단독으로는 주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양극성 장애와 공존할 경우, 항우울제가 조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기분안정제(리튬, 발프로산 등)와 조심스럽게 병행해야 합니다.
치료의 차이점 예시:
공황장애: 항불안제 복용 후 증상 조절이 비교적 쉬움.
양극성+공황장애: 항불안제를 사용하더라도 기분 변화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
양극성 장애와 공황장애가 함께 있을 경우, 기분의 변화가 불안 증상을 심화시켜 사회적, 직업적 기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어려움을 겪지만, 양극성 장애를 동반한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직업 유지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시:
공황장애 단독: "회의 전에 심장이 두근거리지만 준비하면 괜찮아짐."
양극성+공황장애: "회의 전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다가 조증기에 무리하게 프로젝트를 수락하고 후회함."
혹시 조증 삽화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찾아보길 바란다. 그저 기분이 업 되는 정도가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유 없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경우가 있고, 어쩔 때는 과도한 이타심을 발휘하기도 한다고 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병의 위중함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벼운 양극성 장애라도 정말 힘들 것이다.
참고로, 양극성 장애의 발생률은 1~2%라고 한다. 공황장애의 발생률은 2~3%라고 한다. 그리고 양극성 장애와 공황장애가 동시에 발생할 확률은 20~30%, 즉 양극성 장애와 공황장애를 동시에 가진 사람은 인구의 대략 0.2~0.4% 정도라고 한다. 계산하면 5천만 중 10만 명이 양극성 장애와 공황장애를 함께 앓을 수 있다.
1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일반적인 공황장애의 증상과 다른 증상을 앓고 있고 그에 대한 내용을 적어 올린다고 하니 조금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이 생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전문가가 아니며, 챗GPT를 이용하여 정보를 얻으며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결하고 있음을 밝힌다. 그리고 모든 병은 개인차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제는 제일 궁금한 부분, 논란이 되고 있는 송민호의 행동 중에서 일반적인 공황장애가 아닌, 양극성 장애를 동반한 공황장애기 때문에 나타났을 수 있는 특이한 증상이 있는지 챗GPT로 알아봤다. 그리고 또한 양극성 장애를 고려했다고 하더라도 꼭 병증 때문이 아닌 개인적 일탈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도 정리했다.
양극성 장애와 공황장애는 기분의 급격한 변화와 행동의 극단적인 차이를 보일 수 있으며, 아래와 같은 특징이 송민호의 행동과 어느 정도 부합할 수 있습니다.
① 행동의 양극성 (조증/우울 주기의 반영)
송민호가 병가를 신청한 이유는 정신질환(공황장애 및 우울증) 때문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공황장애 및 우울장애 환자의 경우 대인기피와 활동 감소가 일반적입니다. 반면, 양극성 장애의 조증기에는 과도한 자신감과 충동적인 사회 활동(예: DJ 파티 참가, 상의 탈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사점: 조증기에 자신감이 고양되고 사회적 활동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일 수 있음.
예: DJ 파티 참여와 활발한 SNS 활동.
우울기에 병가 사용을 통해 일상생활의 유지가 어려웠다고 주장하는 점.
② 충동적 행동과 후회
조증기에는 충동적인 행동을 한 후 후회하는 패턴이 흔합니다. 송민호가 파티에 참석한 후 대중의 시선과 비판을 받으면서 이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은 이러한 패턴과 일치할 수 있습니다.
유사점: 기분 주기에 따른 후회 및 변덕스러운 행동.
③ 사회적 회피와 과잉 행동의 공존
공황장애가 있는 경우, 사람들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양극성 장애가 동반될 경우 특정 시점에서는 반대로 자극을 추구하는 행동(파티 참여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유사점: 사회적 불안을 회피하면서도 특정 순간에는 극단적 행동을 보이는 특성.
일부 행동은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의 전형적인 패턴과 맞지 않거나 의심의 여지가 있습니다.
① 병가 신청과 공적 활동 간의 모순
병가를 신청하면서 동시에 공적인 활동을 지속하거나 사회적 자리에 참여한 것은 공황장애 및 심각한 우울장애 환자의 일반적인 행동과 다릅니다.
차이점: 공황장애의 경우 대인기피와 불안으로 인해 공공장소에서의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음.
② SNS 및 대중 활동 지속
공황장애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SNS 활동 빈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송민호의 경우 복무 기간 중에도 SNS를 통해 자신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킨 점은 공황장애 증상(대인기피, 불안)의 전형적 양상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차이점: 정신질환의 심각도와 병가의 필요성을 의심할 만한 행동.
③ 조증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과대망상 증상의 부재
양극성 장애 조증의 경우,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을 세우고 과대망상을 가지는 경우가 많으나, 송민호의 행동에서는 과도한 낙관적 계획이나 투자와 같은 요소는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차이점: 단순한 즐거운 행동과 충동적 행동의 차이.
가능성 있음: 그의 행동 중 일부는 양극성 장애 및 공황장애의 특징과 일치할 수 있으며, 병가를 사용하는 동안 특정 기분 상태에서 대인 활동을 피하고자 했을 가능성이 존재함.
의심스러운 부분: 공황장애 및 우울증의 심각성이 그가 병역 수행을 면제받을 만큼 높은 수준인지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음. 사회적 활동을 지속한 점은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
판단 필요: 공식적인 정신과 진단 및 객관적인 병원 기록 없이 대중이 단순한 행동만으로 질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음.
위 유사점과 차이점을 보면, SNS에 대한 내용에서 조금 상충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는 조증기와 우울기 사이의 차이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가장 큰 논란이 된 DJ 파티 같은 경우는 병증으로 인한 행동일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조증 삽화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계기가 된 것이 바로 DJ 파티 사진이다. 내가 예전에 알던 양극성 장애와 공황장애를 모두 가졌던 지인도 클럽이나 무대 같은 사람 많은 장소에 가거나 서는 것을 좋아했다. 잘 알고, 제대로 알고 지내본 사이는 아니지만, 말하기 전에는 크게 병이 있다고는 느끼지 못했다. 아싸인 나와는 다른 세계 사람, 인싸로만 보였다.
그러나 어느 날, 예비군 훈련에 갔다가 공황장애가 찾아와서 크게 고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적인 이야기라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자신이 조증기에 한 행동 때문에 죄책감과 후회로 괴로워하기도 하고, 병증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때와 그렇기 못한 때가 불규칙해서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알던 지인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재밌는 일을 만들어 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예민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예민함을 타인에게 무기로 쓰지 않는 배려심도 있는 사람이었다. 비록 단점도 많은 사람이었지만, 글자로 보는 병과 실제 옆에서 지켜본 병은 많이 다르다.
아마 송민호 사건에서 송민호가 부당하게 병역 의무를 소홀히 한 부분도 분명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행동이 그 이유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이 글을 읽는 사람들만이라도 생각해 봤으면 한다. 송민호를 위해서가 아니다. 병으로 고통받는 10만 명을 위해서 조금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챗GPT는 언론에서 보도된 행동을 통해서 송민호가 양극성 장애와 공황장애를 동시에 가졌을 확률을 넓게는 30~50%, 좁게는 30~40%로 추론했다. 그리고 챗GPT는 이런 추론에 대한 신뢰도를 50~60%(보통 수준)으로 평가했다. 그러니 그냥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이런 환자도 있구나 수준으로 읽어줬으면 한다.
브런치 메인 화면에 보면 우울증이나 양극성 장애(조울증)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의 글도 많이 보인다. 그분들이 모두 마음의 평화를 찾고 조금 더 편안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잃고 병에 의한 행동할 수 있는 것, 그런 고통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