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이다음에 천국에 가면
아이의 모습으로 가고 싶은데
엄마가 하나님께 기도 좀 해줘"
.
천진한 수빈이의 부탁에
함께 손을 잡고 기도했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을 쏟는 수빈이.
"우리 공주 왜 울어?"
"엄마도 내가 왜 우는지 알잖아..."
.
수빈이의 말에 나도 왈칵 눈물이 나왔다.
천국에 사는 삼촌을 보고 싶어 하는 아이.
어른의 모습으로 가면 삼촌이 못 알아볼까 봐...
삼촌이 귀여워해 주던
그 모습으로 천국을 가고 싶다는
너의 그 깊은 속뜻에 마음이 짠해온다.
.
마음속 깊숙이 넣어뒀던 그리움은
터지면 계속 새어 나오는 수도관처럼
넘치고 또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