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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햇살 최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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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통한다
Jul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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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작은 TV 속에 나오는 세상이 참 신기했다.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면서도
웃고 울리고 위로를 주었다.
그저 소박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었다.
그래서 방송작가가 되었고 그 직업에 큰 자부심을 갖고 산지가 벌써 16년째이다.
그런데 나는 정말 사랑했고 열정을 불태웠던
그 직업과 지금 이별하는 중이다.
정말 어떤 관계에 진심을 다하면...
그에 따른 상처가 더 크다고 했던가.
진심에 대가는 상처인가...
그것 때문에 직업과 이별한다고 말하면
이것은 참 배부른 소리일까.
나는
일과의 관계에 있어
최선을
다했고 마음을 다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건 온전히 내 입장에서만 그랬나 보다.
그러던 중 최근 큰 위로가 된 계기가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 나온 대사,
‘봄날의 햇살’ 최수연에 대한 것이었다.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이 대사를 듣고 왈칵 눈물이 쏟아졌었다.
마치 나에게 해주는 말인것마냥, 그 자체가 위로였다.
사실 내가 그동안 일을 할 때 진심이 아닌 것이 없었다.
‘워킹맘이니까 일을 못하나 봐...‘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빨리 출근하였고
밤새워 영상과 원고를 보고 또 보면서
프로그램을 위해 어떤 게 더 좋을까 치열하게 고민했다.
팀원들이 좀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 같은데..
어째서 내가 그런 소리를 들었어야 했는지
지금도 그때 꽂힌 비수 때문에 마음이 너무 괴롭다.
왜 내가 ‘똥’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는지...
'왜 착한척하냐' , ‘지고 들어가라’는
말을 들었어야 했는지...
그것도 한 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말이다.
그리고 왜 나를 멋대로 평가하는 사람들에게
휘둘렸어야 했는지...
어리석게도 그 말들이 왜 나를 실패한 사람으로
만드는 걸 허용해야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나의 경력이 이토록 하찮아 보일 수가 없다.
그저...
이 상처를
최대한 빨리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허공에 하소연이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참... 혹독한 시기를 견디고 있다.
마치 홀로 사막을 걷듯이... 견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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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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