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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실은통한다 Dec 14. 2022

버텨주셔서 고맙습니다

5년 전 하나뿐인 내 남동생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김애란 작가님의

'달려라 아비'에 나온 문구를

가슴속에 새겼다. (사진 속 글귀입니다)


요즘 이 글귀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주변에 안부도 못 전하고 떠났을

그들이 떠올라서일까.


동생이 하늘 여행을 떠났을 때,

우리 부모님은

꺽꺽 소리도 제대로 못 지르고

울음을 삼키셨다.

그리고 장례가 끝나고 한참 지난

어느 날, 엄청난 슬픔을 토해냈다.

자식을 잃은 심정은,

자식이 있는 나조차 가늠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숙성될수록

더욱 깊어지는 아픔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병원도 아니고 서울 한복판...

그것도 도로가 아닌 도보에서

자식을 보낸 유족들에게

누군가는 악플을 달고

누군가는 프레임을 씌우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진심을 다해 추모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믿는다.


유가족 여러분,

버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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