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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에세이

직업에는 귀천이 있는가?

에세이

by 인드라망




직업에는 귀천이 있지만 사람에는 순서가 없다. 우리는 직업과 사람을 동일시하는 착각을 자주 범한다. 우리는 직업과 사람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직업으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실수는 피해야 한다. 어떤 일을 할 때 중요한 일부터 시작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직업도 마찬가지이다. 상대적으로 중요한 직업들이 존재한다. 시간과 에너지를 들인 만큼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노력이 곧 돈으로 환원되지는 않지만 그럴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심의 여지는 없다.





사회에서 돈이 없는 사람은 무시를 받는다. 반대로 돈이 있으면 대접을 받는다. 이것이 현실이며 우리는 이미 이러한 생각들에 익숙하다. 직업 자체에 가치판단을 내릴 때 그렇다는 것이지 한 사람을 위아래로 나누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직업을 가리면서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 현실주의적인 시각에서 마찬가지로 직업은 좋을수록 대접을 받는다. 의사나 변호사가 되는 것에 불만을 품는 사람은 없다. 높은 지위의 직업을 가진 사람을 대면할 때 우리는 상대에게 더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된다. 그만큼 노력한 것에 우리는 신뢰를 가지기 때문이다. 신뢰를 가진다는 것은 안전함을 느끼는 것이다. 사회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확실한 것에 기대를 하도록 본능이 이끌게 되어 있다.




직업으로 귀천을 따지는 게 좋거나 옳은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을 바꾸어야 할까? 어느 분야든 일인자를 무시할 수 없다. 원대한 목표를 품은 사람은 훨씬 위대한 사람이다. 누구든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나중에는 더 크게 성취한다. 우리는 직업을 판단할 때 그 직업에 대한 교육수준, 사회분위기와 더불어 기대 소득을 예상하며 노력의 정도를 어림짐작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직업으로 가치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목표를 가지고 판단을 해야 한다. 미래가 나아지고 바뀔 거라고 기대하지 않고 하루 벌어서 그날 모두 탕진하는 삶이 멋있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직업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 그 자체를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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