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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빵빵 Oct 10. 2023

맞벌이와 육아... 내가 더 힘들거든?

둘 다 힘든 거 맞아.. 그리고 언젠가 끝날 거야

엄마는 학원을 운영해요. 평일은 오후에 출근하지만 11시쯤 퇴근하죠.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해요.

아빠는 아침에 일찍 출근합니다. 특별한 일 없으면 5시쯤 집에 오죠.

엄마는 아침에 아이들을 깨우고 어린이집 등원을 시킵니다. 그리고 집안 정리, 설거지 등 살림을 해요

아빠는 퇴근하고 아이를 돌봅니다. 아이들이 엄마를 기다려서 보통 열한 시까지 놀아주고 목욕을 시킵니다

주말 육아는 아빠 몫입니다. 도서관도 데려가고, 나들이도 가고 아내가 출근 전에 퇴근 후에 도와주지만 하루 일과의 결정은 아빠가 합니다.


쉬지 못하고 일하는 아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남편 누가 더 힘들까요?

 


한 번은 크게 싸웠습니다.

서로가 힘든 부분을 이야기했죠

서로가 더 힘들다고 이야기하는데...

마무리는 우리 참 불쌍하다.. 였습니다.


쉬지 못하고 일하기에 아이와의 시간을 부러워하는 엄마와 좀 더 일해서 가장으로서 돈을 더 벌고 싶어 하는 아빠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상대방이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무리는 언젠가 끝나겠지...라고 서로를 위로하면서 싸움을 마무리했습니다.

서로가 불쌍해서 화내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는 쉬는 날, 쉬는 시간 육아를 더 도와주려고 노력합니다.

아빠는 육아를 하면서 살림을 도와주려고 노력합니다.

둘 다 너무 힘들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상대방이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면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맞벌이 육아는 정말 힘든 일인 거 같습니다.

돈 버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절대 아니죠.

아이를 키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항상 긴장해야 하고, 아이와 놀아주고, 공부해야 하지요. 아이를 위해 따로 요리를 해야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곳을 방문하고, 아이가 다치지 않게 신경 써야 하지요. 매일 씻겨줘야 하고 매일 아침 가방을 싸줘야 하고, 매 순간 아빠 엄마를 찾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꼬마들. 혼자서는 많은 것을 못하는 아이들이기에 육아는 쉽지 않습니다.

살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빨래, 청소, 설거지, 분리수거. 사람답게 살려면 누군가는 해야지요. 세탁기가 빨래를 돌리고 건조기가 옷을 말려줘도 꺼내서 정리하는 것은 사람 몫이죠. 로봇청소기가 먼지를 치워줘도 매 순간 더럽히는 아이들의 흔적을 물티슈로 치우고 어지럽힌 장난감과 책 정리는 부모의 몫이죠. 아이들 식기, 젖병, 물병, 조리도구 등 설거지는 한 가득입니다. 혼자 살면 큰 그릇에 즉석국 하나 데워서 말아먹으면 그릇 하나 수저 하나면 끝나는데 아이한테는 그러지 못해요. 아이용품 쓰레기는 얼마나 많이 나오는데요. 택배는 얼마나 많이 시키는지. 분리수거 이틀만 안 해도 한가득 쌓입니다.

결혼 생활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사람 둘이 만나 서로 맞춰가면서 살아가는데, 혼자일 때 해왔던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지요. 아내는 시댁을, 남편은 처가를 신경 써야 합니다.


맞벌이 육아이기에 좀 더 상대방을 이해해 줄 수 있어요.

사회생활 힘들지? 위로 한 마디.

살림 힘들지? 위로 한 마디.

아이 보기 힘들지? 위로 한 마디.

내가 던지고 내가 위로받는 말 한마디.

내가 물어보고 내가 반성하는 말 한마디.

그리고 이 힘든 시간이 언젠가는 끝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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