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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유럽 11편 - 세비야

따라다니던 비

by 담는순간
해산물 빠에야 그리고 젤라토

역시 스페인에 왔기에 스페인 음식점을 먹으려고 갔다. 몇 군데를 찾아봤지만 찾아보고 간 곳들이 못 찾은 건지 없어진 건지 모르겠지만 못 찾았기에 다른 식당에 들어가 빠에야를 먹었다. 빠에야를 런던에서도 한번 먹었고 마드리드에서도 한번 먹었지만 생각보다 유명한 식당이 아닌 이상 큰 차이는 많이 없어 보였다. 물론 일반 음식점의 빠에야도 맛있기 때문에 실패하기 힘든 음식인 거 같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먹던 빠에야보다 역시 본토에서 먹는 것이 훨씬 맛있는 거 같다. 한국의 빠에야와 스페인의 빠에야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식감 차이 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누룽지 볶음밥의 느낌이라면 스페인의 원조 빠에야는 약간 리조토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식감이다 보니 좋았다. 또한 젤라토 역시 유럽에서 먹는 것은 어느 곳이든 너무 맛있는 거 같다. 이래서 사람들이 많이 먹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젤라토 역시 차이가 있었다. 한국의 젤라토는 식감이 쫀득하는 반면에 본토의 젤라토는 부드러운 젤라토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에서만 먹다가 이런 건가 싶었는데 역시 본토이 가서 먹어보니 많은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거대한 스페인 광장

스페인 광장을 가는 순간 느낀 것은 바로 정말 어마어마하게 거대하다는 것 하나뿐이었다. 너무나 멋있는 곳이었으며, 비가 내린 뒤 맑은 하늘이 햇빛이 그곳을 비춰주니 눈이 부셨다. 오기 전부터 비가 너무 많이 왔기에 신발이 이미 망신창이가 됬었다. 그러다가 냄새를 맡고는 더 이상 안될 것 같아 신발을 버리고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슬리퍼를 신고 다녔는데, 신발을 버리는 바람에 이곳 스페인 광장에 올 때는 슬리퍼 바람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나를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다녔다. 광장에서 한국 커플이 나를 찍어준 사진이 있는데, 상당히 페인처럼 나왔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인 거 같다. '한겨울에 유럽에서 맨발에 슬리퍼라니...' 그래도 광장에 들어와서는 내 발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너무나 멋졌기에 이곳저곳에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감상하고 했었다. 또한 이곳에서는 광장이 커서 그런지, 아니면 공원이 있어서 그런지 마차? 같은 것이 있어서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다음에 이곳에 온다면 날씨 좋은 날에 공원도 같이 둘러보고 싶다. 비가 너무 많이 왔기에 공원은 대충 보고 지나갔었다. 내가 본 유럽 광장중에서도 아마 손꼽히는 곳 중 한 곳이기에 누군가 간다면 이곳을 추천할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론다행 버스 탑승

둘째 날 아침에 론다를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 버스터미널로 갔다. 시간표에 나온 시간에서 30분 일찍 왔는데, 아직도 매표소가 아직 오픈을 안 하는 바람에 상당히 당황했지만 기다리다보나 오픈을 하고 표를 사자마자 바로 버스에 탑승했다. 세비야에서 볼것들이 많다고 하지만 여행 일정을 처음에는 많이 빡빡하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음에 오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떠났다. 론다에 가서는 잠깐 보고 그라나다로 갔다가 바로 바르셀로나 야간열차를 탑승을 하려고 하는 바람에 약간은 빠듯하지만 그래도 예매해둔 표의 일정을 맞추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택했던 일정이다. 또한 스페인에서는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다른 나라보다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하지만 스페인 역시 아름다운 도시이기에 여행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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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서는 론다 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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