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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유럽 10편 - 세비야

축축했던 세비야

by 담는순간
이른 아침 세비야의 모습

야간 버스를 타고 도착을 하다 보니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길거리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으며, 어두운 밤 그리고 길거리엔 조명들이 길을 밝히고 있었다. 숙소를 갈려고 하지만 이른 시간이다 보니 트램이 운행을 안 할 것 같아서 고민을 하다가 숙소로 걸어갔다. 거리가 조금 있어 가는 길들이 무서웠지만 그래도 천천히 둘러보면서 걸어갔다.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금방 숙소 근처를 찾을 수 있었지만 숙소의 입구를 찾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근처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붙잡고 도움을 청했더니 다행히 도와주어서 금방 들어가게 되었다. 숙소의 체크인 시간이 아직 아니었기에 가방만 놔두고 다시 나와 길거리를 활보했다. 강도 있어 강가를 걸어보기도 하고 골목길들을 막 돌아다니기도 했다. 걸어 다니다 보니 점점 날이 밝아지는 것을 느꼈지만 날씨가 역시 안 좋았기에 햇빛은 볼 수 없었고 구름만 잔뜩 끼어있었다.

너무나 좋았던 La banda rooftop Hostel
세비야 대성당과 5분 거리에 있으며, 1박당 23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조식제공, 석식은 신청 시 제공. 다만 석식은 저녁 9시쯤 먹으며 옥상 테라스에서 먹어 세비야 대성당의 풍경을 볼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과 같이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람들 만나는 것들을 좋아하는 여행자들한테는 정말 좋은 호스텔이다.

처음에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렇기에 기대를 할게 없었지만 처음 직원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정말 직원들이 친절하고 친근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 혼자 여행을 했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만나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사람들이 좋아서 석식도 신청해서 먹었는데, 아쉬운 점은 아직 영어를 잘 하지 못해 많은 이야기를 못 나눈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 자리에 언어의 한계를 느끼며, 언어를 정말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깊숙이 박인 계기가 되었었다. 하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그 사람들의 느낌은 알 수 있는데 여행자들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너무 좋은 분들 이었다. 한국인이 나 혼자여서 유독 눈에 띄기도 했었다. 이 호스텔의 시설들도 모든 것이 만족할 정도로 좋았다. 리스본의 폭우로 신발이 계속 젖었다가 말랐다가 하는 바람에 냄새가 너무 나서 세비야에서 신발을 버리게 되었는데, 잠시 슬리퍼를 신고 다니니 직원들이 걱정을 해줬었던 적도 있었다. 같이 신발가게도 찾아줄려고 하고 호스텔 밖에서 만나도 친구처럼 대해줬었다. 이곳은 다음에도 꼭 가고 싶은 호스텔 중 한 곳이다.

고요한 세비야 대성당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교회이자 고딕 건축의 가장 훌륭한 예 중 하나라고 한다. 원래 이 자리에는 이슬람 사원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대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남쪽 문 근처에는 콜럼버스 묘가 있어 많이들 보러 온다. 콜럼버스 묘에는 4명의 조각상이 있는데 각각 옛 왕국인 레온, 카스티야, 나봐라, 아라곤을 상징하는 왕의 조각상이 관을 메고 있으며, 앞 카스티야와 레온의 왕은 고개를 들고 있고, 뒤 두왕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 이유는 콜럼버스를 지지했던 왕이어서 고개를 들고 있으며, 뒤의 두왕은 반대를 했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한다.

세비야에 오면 꼭 가봐야 할 관광지인 세비야 대성당이지만 따로 검색은 하지 않고 단지 꽃보다 할아버지에서 이곳이 나왔기에 자연스럽게 알게 됬었다. 대성당의 입구가 몇 군데 있었던 거 같은데, 들어가는 곳을 몰라 돌면서 입구를 찾았는데, 단체랑 개인이랑 입구가 달랐던 기억이 난다. 이곳을 들어서는 순간 정말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규모를 보여주었다.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콜럼버스의 묘를 구경도 하고 대성당 같은 곳들을 오면 전망대? 탑? 같은 곳을 꼭 올라가 보는데 여기도 역시나 올라가서 세비야를 내려다보았다. 역시나 어느 곳을 제대로 볼 때는 높은 곳에서 올라가 내려다보는 것이 정말 최고인 거 같다. 숙소 하고도 가까운 곳에 있어 자주 보기도 하고 호스텔 옥상에서 볼 수도 있어 조금은 친숙해진 거 같았다. 세비야 대성당은 세비야의 중심지에 있다 보니 어느 곳을 간다고 하더라도 이곳 주위를 들리게 돼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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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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