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모습을 보다.
생각하던 리스본을 가지만..
분명 리스본으로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좋았었지만 리스본을 가는 도중에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도착하고 난 뒤 지하철을 타고 도심으로 들어가 내려보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모든 일정을 취소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리스본에서는 하루만 있을 예정이다 보니 모든 것들이 꼬이기 시작했었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다니다간 정말 온몸이 다 젖을 것만 같은 폭우였기에 역 근처에 있는 곳들만 다니거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향으로 바꿨다. 내가 생각하던 리스본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그저 아쉬움 마음이 가장 크게 느껴졌던 거 같다. 사진을 찍으려고 잠시 발을 멈추면 신발이 다 젖어버리는 바람에 급하게 이동했었다. 물론 또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기도 해서 마냥 실망만 하지는 않았다. 일단 역 근처에 있는 산타 주 스타 엘리베이터로 몸을 움직였다.
신기했던 산타 주 스타 엘리베이터
라울 메스니 에르 드 퐁사르의 작품으로 리스본의 상부와 하부를 연결하게 됨으로써 사람들과 상업활동들이 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전망대를 설치하여 리스본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총 2대의 승강기가 있는데, 각각 25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다. 일반적인 엘리베이터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한테 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한다. 2002년 포르투갈 국가 문화재로 지정도 되었다.
가장 먼저 이곳을 선택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래도 리스본에 왔으면 하나라도 가봐야 된다는 생각으로 가까운 이곳 산타 주 스타 엘리베이터를 선택했다. 폭우가 쏟아져 신발이 점점 젖어갔지만 이곳을 도착하고 타는 순간 희한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마음에 신이 났었다. 분명 올라가는 것뿐이지만 특이한 엘리베이터였기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았고 마냥 신기했다. 폭우가 오는 바람에 올라갔다가 조금만 구경하고 바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후회하진 않았다. 리스본에 온다면 이 엘리베이터는 한번 타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리스본을 내려다볼 수 있기도 하고 신기한 엘리베이터도 타 볼 수 있으니 1석 2조 가 아닐까 싶다. 또한 도심 중심지에 우뚝하니 있으니 조금은 이상해 보이기도 그래도 멋있는 건축물인 거 같다.
추워도 찾아갔던 산티니(Santini)
1949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는 리스본 젤라토 맛집인 산티니(Santini)다. 젤라토 가격은 2~3유로가 가장 기본이며, 여러 가지 사이즈가 있다. 가게 오픈 시간은 10am이지만 성수기에 갈 때엔 줄을 서서 먹는 다고 한다. 젤라토를 먹을 땐 먼저 계산을 하고 주는 영수증을 받아 젤라토 주는 곳에 내고 먹고 싶은 맛을 선택하면 된다.
분명 날씨가 추움에도 불구하고 젤라토를 좋아하기도 하며, 산타 주 스타 엘리베이터 근처에 있어 별다른 생각 없이 바로 이곳으로 왔다. 성수기에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비수기에 날씨도 최악이었기에 사람들 한 테이블밖에 없었다. 날이 많이 춥다 보니 먹는 내내 몸을 떨긴 했지만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다. 산티니(Santini) 역시 많은 맛 종류들이 있어서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두 가지 맛으로 아쉬움을 남겨야만 했다. 역시 추워도 추울 때 먹는 젤라토도 맛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사람들의 평을 많이 보고 그 평을 그대로 믿어 그렇게 생각하고만 만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각각의 사람마다 원하는 맛, 좋아하는 맛이 다르기 때문에 평보다는 생김새를 보고 괜찮을 거 같으면 일단 먹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물론 맛이 없다고 실망을 할 때도 있지만 생각 외로 본인 입맛에 맞아 좋아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블로그 같은 것들이 많이 활성화되어있다 보니 조금은 아쉬운 모습인 거 같다. 여행에서도 블로그를 찾아보지만 때론 블로그는 잠시 접어두고 그냥 들어가 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맛있는 곳들을 찾는 것 같다. 또한 유명한 곳은 눈에 쉽게 띄기도 하니 발로 걸어가 보자.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갔던 스타벅스
스타벅스에 갈 예정은 없었지만 비는 쏟아지고 앞에는 스타벅스가 있기에 망설이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간 김에 몸도 녹일 겸 커피를 시켜서 먹으려는데, 에그타르트를 팔길래 같이 먹었다. 리스본에 와서 유명한 에그타르트를 못 먹으러 간다는 생각에 많이 아쉬웠지만 결국은 스타벅스에서라도 먹게 됬었다. 물론 맛은 좋진 않았지만 그저 기분 내기에는 좋았다. 그리고 일하는 직원들이 너무 신이 나게 일을 하고 있어 커피와 에그타르트를 먹으면서 그들을 보면 나 또한 저절로 신이 났다. 직원 중 한 명이 생일이었는데, 갑자기 큰소리로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면서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다. 저런 모습들을 보면 정말 자유롭다고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여행을 자주 할수록 생각이며, 행동들이며, 모든 것들이 점점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하지 못할 행동들과 생각들이지만 해외에서는 그런 것들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나에겐 좋은 것 같다.
버스터미널 옆 이상했던 동물원
야간 버스 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폭우로 인해 돌아다닐 수 없어 일단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향하던 도중에 비가 조금은 그치더니 해가 조금은 보이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그냥 터미널 안에만 있기에는 아쉬울 거 같아 일단 터미널 주위를 둘러보았다. 돌아다니던 중 동물원이라고 쓰여있는 곳을 발견해 그곳을 향해 갔다. 동물원이지만 일하는 직원들이 없었고 앞에 문은 열려 있으며, 날이 어두웠다 밝았다를 반복하는 바람에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궁금해서 일단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일반 거리에 동물들이 걸어 다니며 누군가 풀어 논게 아닌 원래부터 그랬듯이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폭우가 내린 후라 그런지 폐점한 동물원을 모습이 강했던 거 같다. 하지만 이곳은 리스본 동물원으로 크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들리는 곳이라고 한다. 내가 들어간 곳은 동물원 앞의 공원이었으며, 더 들어가야 동물원의 입구가 있다고 한다. 나는 그저 보이는 대로 발을 옮겼는데, 계속해서 한 곳에서 빙빙 돌았던 거 같다. 그래도 좋은 사진을 많이 건진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아마도 나에게 리스본의 가장 큰 인상을 준 곳이 이곳이지 않을까 싶다.
리스본의 당일치기 그리고 세비야행 야간 버스
리스본을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세비야를 갈려면 리스본을 거쳐서 가는 편이 좋다고 하기에 추가했던 리스본이었다. 그렇기에 당일치기로만 일정을 잡아버렸는데, 아쉬움도 크겠지만 나름 만족을 하고 떠난 거 같다. 폭우로 인해 많은 것들을 못 보고 했지만 폭우로 인해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오히려 좋은 것 같다. 일반적인 모습들은 다음에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큰 후회 같은 것은 없었다. 무엇이든지 당일치기가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하지만 당일치기의 매력은 후다닥 보는 것이 아닌 일정이 변경되었을 때 다음날에도 못 가기 때문에 새로운 곳들을 찾는 것이 매력인 것 같다. 그곳들은 자신의 발로 직접 걸어서 간 것이기 때문에 후회를 하지 않고 오히려 더 뿌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물론 성격이 급하면 화만 많이 날 테지만 내 성격이 그런 성격이 아니다 보니 그러려니 하면서 걸어 다녔었다. 세비야행 야간 버스를 기다리면서 샌드위치에 맥주 한잔을 하고 야간 버스를 탑승했다. 야간 버스인 알사버스를 탔는데, 원래 야간 버스에는 화장실이 있지만 내가 탄 알사버스는 화장실은 있지만 문이 잠겨있었다. 기사분께 얘기를 하니까 잠겨있다고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조금은 어이가 없었지만 중간에 휴게소를 한번 들리기에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으로 자리에 앉아 잠을 청하면서 세비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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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 계속
다음 편에서는 세비야 편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