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죽은 듯 고개를 숙인 사람들
고요한 버스 안에서 들리는
자그마한 타자 소리
버스를 타면 누구나 그렇듯
조용해진다.
몇몇 사람들은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듣기도 하며,
몇몇 사람들은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기도 하고,
몇몇 사람들은 애인, 친구 또는 가족에게
연락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고요한 버스에 있다 보면
들리지 않는 자그마한 타자 소리들이 보인다.
손가락으로 화면 액정을 수없이 터치를 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 같이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에 열중을 하며,
그 시간들을 보내는 모습들이
때로는 안쓰럽게도 보이기도 하며,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바쁜 삶 속에서의 여유를
버스 안에서라도 찾지만
결코 여유롭지 않기에,
그런 모습들이 조금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