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엔 그 눈이 왜그렇게 아름답던지,
마냥 눈이 내리는 것이 좋았었다.
펑펑 내리던 날
애기같이 좋아하던 당신이
손 시린지도 모른채
눈사람을 만들곤 했다.
그런 당신을 보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었다.
눈을 흘러가듯 볼땐
몰랐던 눈의 모습이
그 날은 유난히 천천히 떨어졌다.
눈 결정들이 눈에 보이곤
그 결정들 사이에서 당신이 보였다.
마치 눈에 핀 꽃과 같았다.
그렇게 눈이 녹으며,
꽃처럼 나타난 당신이
참 좋았다.
그 순간을 그렇게
간직하고 싶었다.
눈..
그리고
꽃..
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