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차마을 잔세 스칸스로 가다.
한적했던 암스테르담의 거리
쌀쌀한 날씨여서 그런지 거리들이 한적했다. 그게 천천히 딱 걸어 다니기 좋았다. 암스테르담의 거리들을 둘러보던 중 기차역 쪽으로 갔는데 그 바로 앞에는 홍등가가 위치해 있었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홍등가였다. 전혀 어떤 곳일지 짐작이 가질 않았는데 가서 보는 순간 마냥 신기했다. 그 누구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없었다. 그 이유가 전부 남자여서가 아닌 가족단위로도 관광 차원으로 구경을 하는 것이었다. 어린애들도 있었는데, 가족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조금 충격적이기도 했다. 합법적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시선, 이런 문화일 줄은 몰랐다. 물론 홍등가에서의 촬영 같은 경우는 불법이므로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면 경찰서를 갈 수 있으니 절대 해서는 안된다.
여유로웠던 기차 역길
기찻길로 가는 길도 아름다웠지만 기차역에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야경이 아름다웠다. 운 좋게도 하늘엔 보름달이 떠있었고 환한 불빛들이 건물들을 비추고 있었다. 비록 날씨가 쌀쌀했지만 분위기를 즐기기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내일은 잔세 스칸스에 가기 위해 일찍 잠을 청했다.
풍차마을인 잔세 스칸스
풍차마을로 유명한 잔세 스칸스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 중 한 곳이다. 많은 풍차들을 볼 수도 있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많이들 찾는 곳이다. 또한 산책하기에도 좋은데 건물들이 빼 곡 빼 곡 있는 것이 아닌 아주 넓은 곳에 멀리 퍼져있으며, 농사를 하는 곳도 많아 큰 공원이라 생각해도 좋다. 이날 나는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이곳으로 짐을 끌고 갔는데, 그게 문제였다. 참고로 잔세 스칸스 역에는 물품보관소가 없었다. 하나가 있긴 했는데 비어있는 곳이 없었으며 짐 보관하는 곳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큰 캐리어를 끌고 이동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겨버리는 것이었다. 그래도 구경하고 싶어 일단 끌고 갔다. 역에 내려 한 10~15분 정도 걸으면 풍차들이 보이는 게 그때부터가 제대로 된 구경 시작을 알려준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본모습은 정말 여유로웠다. 그냥 딱 여유로웠다. 날씨가 좋지 않아 먹구름이 살짝 껴있었지만 다행히 맑은 하늘이 찾아와 다행이었다. 일단 캐리어가 있다 보니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카페나 식당 가서 무언가를 먹고 잠시만이라도 맡아달라고 부탁을 해보려고 근방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좋았던 카페 그리고 떨림
물론 짐을 맡아주는 것 자체가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짐 도난이 많이 일어 난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기에 간단히 커피와 디저트를 먹고 조심히 부탁을 해
보았다. 다행히 직원은 맡아준다고 했는데, 만약에 짐이 없어져도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일단 괜찮다고 부탁한다고 금방 온다고 하면서 급하게 나갔다. 그렇게 구경을 시작했다.
여유로운 풍차마을 잔세 스칸스
그렇게 제대로 된 관광을 시작했다. 짐을 맡기다 보니 조금은 급한 마음도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많이 보고 싶어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수시로 사진도 찍으며 그렇게 그곳을 구경했다. 그런데 정말 여유로운 모습들 뿐이었다. 또한 힐링하기 정말 좋았다. 염소? 같은 동물들을 키우는 모습도 볼 수 있고 풍차가 있는 곳에 보면 사람들이 체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원래 이곳에서는 치즈를 만든다고 하는데, 짐을 맡기고 와서 급한 바람에 거기까지 가지는 못했다. 그게 참 아쉬웠다. 빠르게 빠르게 돌아서 본 게 아마 절반밖에 보지 못했을까 싶다. 그래도 충분히 만족을 하고 짐을 찾고 다시 다음 여행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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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서는 브뤼셀편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