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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는순간 Apr 11. 2019

죽음이라는 것을 느끼는 그 순간이 나는 죽었다.

문득 그런 생각에 깊이 잠겼다.


지금도 어린나이이지만 지금보다도 더 어릴적

장례식장을 생각보다 많이 가보았는데

그럴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었다.


이별과 죽음이 나에게 주는 감정이

마치 나를 하나씩 벗겨내는 것과 같았다.

그때마다 그러한 감정들은 느꼈지만

정말 깊히 와닿지는 않았었다.


그러다 정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죽을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눈물을 흘릴수 없기에

꾹 참아오지만 충혈된 눈을 숨길수 없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샤워를 하는데,

흐르는 물이 어느 물인지 모를 정도로

내 몸에 흐르고 있었다.


감정이 북받쳐 온 몸이 떨정도로

내가 내 자신조차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가지고 있던 내 눈물들을 다 쏟아내고서야

샤워를 마치고 나와 다시 한번 보고선 잠을 들었다.


그때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죽음이 다가올땐 그 누구도 그것을 막을수 없다라는 것을

알기에 지키지 못한 내 자신이 한 없이 작아졌다.


그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너무 힘이 들기에

일년, 한달, 하루라도 죽음이 멀어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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