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심리학적으로 이해하기
양자역학을 간단하게 말하면?
전자는 입자이기도 하고 파동이기도 한데, 관찰되기 전에는 여러 상태가 중첩되어 있어요.
하지만 누군가가 관찰하면 중첩이 해소되고 상태가 결정되죠. 누가 봐줘야 물질의 상태가 결정된다는 얘기예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 김춘수>
양자역학의 원리는 이 시와 참 잘 맞는 이론이라고 생각해요.
물리학인데 철학같기도 한 양자역학, 무슨 얘기냐구요?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
양자역학 덕분에 유명해진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으로 좀 더 직관적으로 이야기해볼게요.
박스 안에 고양이를 넣고, 청산가리가 든 유리병을 함께 넣습니다.
방사선 물질인 라듐이 붕괴되면 유리병이 깨지고, 고양이가 죽습니다. 라듐의 붕괴확률은 50%예요.
고양이는 죽었을까요 죽지 않았을까요?
누군가가 관찰하기 전 고양이는 죽은 상태이면서도 산 상태인 중첩상태에 있습니다.
의식이 있는 누군가 관찰해야만,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대한 상태가 결정되는거죠.
내가 보는 것만으로 누군가를 살리고 죽일 수도 있다니?
말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지만,
이 양자역학에 따르면 '나의 의식'이 세계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결론이 되어요. 고양이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죠.
그게 말이 되나요?
그럼 나는 신인가요?
내가 마음먹는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나요?
내가 사는 세상은 내가 만들어낸 세상이고, 각자 개인마다 다른 우주에 살고 있다는 건가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죠.
우주가 하나이고 나는 우주의 일부이며, 우주 안에서 수많은 관찰자들이 존재하며, 그들의 의식 하나하나가 모두 영향을 미쳐 세계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 마치 크리스마스 전구에 달린 전구 하나하나가 한 사람의 의식인 것 처럼요. 하나가 깜빡거리면 옆 전구의 전기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한 사람의 의식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틀림없는 물리적 관계라는 결론이지요.
하지만 그것이 나 하나만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얽혀 영향을 주고, 그렇게 예측할 수 없는 나비효과라는 것이 만들어지겠죠. 생뚱맞은 상상인 것 같지만 사실은 이미 물리학자들이 연구하고 노벨상수상까지 한 결론이예요.
결론적으로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어쩌면 내 존재 하나가 세계를 뒤집어 버릴 수도 있다는 거예요.
세상을 뒤집기 위해 내 의식부터 바꿔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어쩌면 내 자신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바라보는 작은 현상 하나 쯤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나 자신을 한 걸음 떨어져 의식적으로 바라봐준다면요?
의식만으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면, 나는 가장 가까이 있는 나의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요?
기억 속의 감정을 바꾸고, 내가 오늘 보고 들은 것들과 그에 대한 감정을 바꾸고, 기억 속의 스토리텔링을 바꾸고, 내 몸의 세포 한두개쯤은 바꿔볼 수도 있고...
매일 새벽, 저는 무언가를 바꿔보려고 일어납니다. 이 작은 행동이 언제쯤 눈에 보일만큼의 변화가 될 지는 잘 모르겠어요. 물론 지금 이 순간은 양자역학마냥 답답하기 이를 데 없어요. 그냥 오늘도 해보는 것일 뿐이죠.
이 작은 글쓰기 행동 하나가 얼마나 커다란 나비효과가 될 지, 상상하고 그려 볼 뿐입니다.
상상하는 행위 또한 의식의 하나이니까요.
[내면소통, 김주환 저]를 읽으면서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소통]을 읽으면서, 심리학에서 조금 벗어나 심리학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마치 나에게서 한걸음 떨어져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처럼요.
물리학적으로 양자역학을 이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노벨상수상자 리처드파인만은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아무도 없다”고 했지만,
이렇게나마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삼아봅니다.
미시세계를 보면서 더 먼 미래의, 거시세계를 점쳐 보는 이상한 시간이었어요.
삶이 답답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은 한 줄기 빛과 같은 영감을 주는 책입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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