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민베어 이소연 Sep 04. 2023

폭토먹토 끊는 중에 다이어트 식단 해도 될까?

닭고야, 고야고야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폭식을 끊는 중에 다이어트 식단으로 다이어트용 식품을 먹겠다는 것은

덧셈뺄셈을 못하면서 2차 방정식부터 배우겠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답니다.


폭식으로 살이 쪘으니까 얼른 빼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대체 왜 그러면 안될까요?


��일어서지도 못하는 아기가 뛸 수는 없어요.

아직 정상식에도 안정이 되지 못한 위장과 호르몬이 거칠고 분해가 어려운 다이어트식에는 당연히 적응이 안되죠. 

적절히 먹고 소화시키지 않는데 포만감/식욕 중추가 제대로 작동할리 없어요.


위장은 더 망가져서 흡수가 안되니 배는 더 고프구요. 식욕호르몬은 날뛰어서 폭식이 바로 다시 튀어나와요.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듭니다. 오늘 하루 굶었다구요? 내일 그 두 배로 먹게 될거예요.




제가 겪었던 실제 상황을 엿볼까요?

저 또한 겪어보았던 일이라 아주 깊이, 그 상황을 이해합니다. 


먹토가 한참 심각한 때였어요. 

몸을 정상화하는 것보다 살을 빼겠다는 욕심이 앞서서, 염분과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다가 쓰러진 적이 있었습니다.

찢어지고 헐어있는 위와 식도에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 아닌 단백질 위주의 소화가 어렵고 단단한 음식을 넣으니 탈이 날 수 밖에 없고, 거기다 염분까지 섭취하지 않으니 탈수가 왔던 거예요.


어떤 일이든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할 돌다리처럼 순서가 있어요.

폭토와 먹토가 진행되는 중에는 식도도 위장도 상처입고 호르몬 체계도 엉망인 상태입니다. 

그 상태에서 건강하지 않은 식단을 고집하다가는 영양결핍이 지속되어 폭식도 다시 터지고, 몸도 계속 상하게 됩니다. 


조금만 멈추고 생각해보면 망가진 부분부터 고치고 시작버튼을 누르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당연한 것을 뛰어넘어서 몸이 엉망진창이 되고 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난감한 상태가 되어요.





도대체 왜 그럴까요? 

왜 그럴까요? 한치 앞도 못보는 바보가 되어버린 걸까요?



이유 1. 

이것은 단순히 ‘살빼고 싶은 욕구’를 넘어 ‘자존감’의 문제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보같이 당연한 것을 놓치고 앞이 보이질 않는 거예요.


살찐 것은 원래도 낮았던 내 자존감을 바닥에 짓이겨 놓은 상태인데다,

폭토와 먹토까지 하면 스스로가 수치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는 감정이 들면서 자존감이 더더 낮아집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정신이 없는거죠.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태입니다. 멘탈이 나갔다고 하죠. 창피하고 수치스러워서 어쩔 줄을 몰라, ‘살빼야겠다’는 목표만 보이는 거예요.


폭식증이 자존감의 문제, 그리고 심리적인 문제를 다루어야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답니다.




이유 2. 

두번째 이유는, 제대로 영양공급이 되지 않으면 뇌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모자라서

논리적으로 사고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거식증 상태인 친구들은 사고능력이 초등학교 2-3학년 정도의 수준이라고 해요.





'날씬해져야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히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그 생각을 벗어나 한 걸음만 뒤로 물러서서보면 해결의 열쇠가 보입니다. 


고민베어가 그 과정을 도와드리기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아래 링크로 고고!



https://www.wadiz.kr/web/wcomingsoon/rwd/230856




함께 읽으면 도움되는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