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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민베어 이소연 Oct 04. 2023

저에 대한 진짜 이야기예요

저의 진심말이죠.

좀 긴 글을 써보려고 해요.

진지하고 깊이 있게, 제가 굿바이다이어트라는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에 대해서 말이죠.

마케팅도 브랜딩도 열심히하고는 있지만, 제 진짜 정체성은 메이크업하고 영상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 태생부터 글쟁이입니다. 그래서 글로 보여드리는 모습이 가장 진정성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짜 저는 말이죠.


소개에는 간단하게 썼지만 사실은 낮은 자존감, 내 살에 대한 혐오감으로 매일 혹독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날들이 참으로 깁니다.


먹는 행위 자체를 지저분하고 느끼고, 맛있는 것을 즐기는 순간들을 부정하기도 했어요. 나는 날씬하지 않고, 미련하고, 잘 하는 것도 없는 가치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니 먹는 것을 즐길 자격이 없다고 느꼈어요.

먹지 않는 것은 몸을 망가뜨렸고, 호르몬을 망가뜨렸습니다. 그리고 절식으로 인해 몰아치는 식욕으로 마구 먹고나면 다시 자기 혐오가 몰아쳤어요. 자제력을 상실했으니까요. 바보같은 짓을 한 나니까요.

그래도 저를 예쁘게 봐주는 좋은 사람들이 제 주변에 많았어요. 고마운 일이었죠. 그 사람들이, 제 진짜 모습을 볼까봐 늘 무서웠어요. 그래서 늘 이만큼 거리를 두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능력이, 외모가 바뀌어도 나는 여전히 부족해보이거든요. 

그냥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 뿐이예요. 

좀 더 나아진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나아진 나를 통해 좀 더 나은 삶을 살아보려고요. 그 차이이죠.


그래도 나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한 건 내 아이들이었어요.

나랑 똑같이 생기고, 성격도 하는 짓도 똑같은데다 아기니까 배는 불룩나왔는데, 그런데도 그렇게 있는 그대로 존재 그대로 사랑스러울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이해하게 됐어요. 왜 사람이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을만한 존재인지. 가치있는지.



내가 나 스스로를 가치없다고 여겼던 것이 단지 환경 때문이었다는 것을,
진짜가 아니었다는 것을.


저는 혼자있는 시간이 꼭,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예요. 하지만 혼자있으면 다시 자존감이 낮아지기 십상이죠. 평생에 걸쳐 만들어온 프레임은 바뀌지 않거든요. 그리고 다시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주는 사랑스런 아이들을 만나면, 어리석은 생각들을 발 밑으로 묻어둡니다.


그래서 관계가 중요한 것 같아요. 혼자 있으면 끝없이 내 속에 가라앉아 쳇바퀴 돌기 마련이니까요.





맞아요. 이렇듯, 살과 몸무게와 외모에 대한 생각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예요.


내가 자라온 환경, 경험, 가치관, 그 모든 것들이 얽히고 설킨 이야기이죠.

그 이야기들을 듣고, 공감하고, 바로잡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오랫동안 공부한 심리학보다, 병원 임상경험보다, 철없는 제 아기들이 저에게 주는 가르침이 더 크듯,

저도 뭔가를 드릴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이제 사십대가 되어서야 불끈 올라와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살을 빼는 일은 체력과 마음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되죠.




내 삶을 단단하게 바로잡는 일과 함께 해야해요.

살만 빼주겠다고 하는 일들은 어린 분들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총체적인 문제를 다루는 일은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수 년전부터 이 일을 하고 싶어도 함부로 시작할 수 없었어요.

이제는 충분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차근차근 한사람씩 만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함께 바로잡아가 볼게요.

한 분 한 분의 이야기가 커다란 반향이 될 거예요. 마음 먹으시는 만큼,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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