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1/100정도의 시간소요?
정말 숨도 안쉬고 달려온 것 같네요.
상표등록 한지는 이미 일 년 정도 지났지만,
본격적으로 프로그램 기획하고 펀딩하기까지 약 3개월 지났어요.
처음에 사업을 시작할 때는 하나하나 하는데 한달씩은 걸렸었는데 말이죠.
제조업, 출판업 등록부터 몇 개월, 컨텐츠 만들려고 디자인프로그램 하나하나 배워서 작업하고,
인쇄하고 제작하는데 가슴 졸여가며 두세번은 다시 제작하고 실패하고 업체 계속 바꾸고
쇼핑몰 만들 줄 몰라서 허덕허덕, 두세달에 걸쳐서 어설프게 만들어두고는
마케팅 할 줄 몰라서 열어만 두고 가만히 기다려도 6개월 동안 주문하나 들어오지 않고
대체 왜 사람들이 내 물건을 사지 않는지 알수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펀딩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손 벌리고, 물건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창고에 쌓아두고
SNS도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몰라 매일 밤을 새며 좋아요 누르고 인친쌓기 했었던 일들,
지난 개고생들이 확실히 도움이 되기는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바닥부터 모든 것을 혼자하는 1인사업은 정말 여전히 개고생입니다.
대표님이 디자인 편집 다해주니 그나마 할 수 있는 듯)
어제 오늘, 약 4시간 걸려 스토어팜을 개설했어요. (엄청난 발전)
자체 홈페이지는 비용이 드는지라 좀 더 시간이 지나 제작하기로.
어차피 디자인은 자체 제작할거라 30만원 정도 사용할 예정이예요.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식스샵이 직관적이고 다루기도 쉬워서, 저희는 식스샵을 애용합니다.
가격이 저렴한만큼 랜딩속도가 그리 빠른 편은 아니지만, 저희는 대량고객이 한 번에 몰리는 그런 시장이 아니니 괜찮아요.
마케팅은 참 해도해도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정보가 너무 넘쳐나는 시대라 나서서 튀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는 세상이고,
반대로 광고를 하기에는 참 편리한 시대예요.
몇 천원만 넣으면 광고를 돌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몇 천원 가지고는 광고효과는 못보죠. 아 이게 광고구나, 라는 이해도만 생기는 정도랄까.
저희도 한참 매출이 많이 돌아갈 때에는 광고비만 400만원 가량 썼어요.
이게 아이러니 한 것이, 광고비를 많이 넣으면 그만큼 매출이 많이 생깁니다.
광고비 대비 매출이 거의 일정한 비율로 올라가기 때문에, 많이 쓰면 많이 팔리고,
그런데 많이 팔리면 그만큼 인건비가 올라가서 수익은 또 거꾸로 쳐박혀요.
잘 되는 식당들 보면 100그릇 한정, 이렇게 팔고 문 닫아버리잖아요. 그것과 같은 이치예요.
더 많이 팔아봤자 덜 남는 것을 몸으로 경험하신 분들이시죠.
광고가 본질을 훼손할까
좋은 마음으로 어렵게 시작한 일이라 한들 내가 뭘 하는지는 알려야하고, 광고를 태워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본질이 훼손할까 두려운 마음도 들어요.
예전에도 겪었던 과정이기는 해요.
먹거리를 파는 것도, 내가 아무리 좋은 재료를 쓰고 정성으로 만들어도
고객 분들이 알아주시기까지 시간이 꽤 걸려요.
그러니까 좀 억울한 마음이 드는거죠.
이렇게까지 애를 쓰는데 왜 몰라줄까, 하는.
워낙 플레이어가 많고, 정보도 많고 광고도 많은 세상이니 어쩔 수 없기는 하죠.
3개월에 한 번,
정신없이 컨텐츠만들고 돌리고 숨도 안쉬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면서 일하다보니
잠시 공허해지는 순간이 와서 끄적거려봤어요. 그게 대략 3개월에 한 번씩 오는 것 같아요.
컨텐츠 반 년, 펀딩, 광고, 책 출판, 상품제작, 커뮤니티 형성, 쇼핑몰 개설...
다음은 서비스를 진행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단계가 왔네요. (리뷰라고 하면 쉽쥬)
사업 생각은 하지 말고 오로지 일 자체에만 파고들어가서 집중해야 하는 때랄까요.
열심히 또 달려볼게요.
이 과정은 일 년 가까이 걸릴 것 같아요.
일 년 후에 저는 많이 성장해있을테고, 여행다닐 여유도 조금 생기겠죠. 겪어보니 그렇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