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FW Ann Demeulemeester 패션쇼분석

세바스찬의 감성적인 시

by 로랑씨

미니멀리즘, 해체, 로맨틱.
이 세 단어의 조합이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 Ann Demeulemeester가 이번 겨울 로맨틱한 드레 스로 우리에게 한 편의 시를 읽어주었다.

미니멀한 블랙 드레스와 아우터들로 시크함과 우아함을 보여주었다. 차가운 느낌을 주는 블랙 컬 러의 드레스들을 드레이핑 함으로써 여유로운 느낌을 더했으며 레더 스키니진과 워커는 Ann Demeulemeester의 상징성을 보여주었다.




그린, 골드, 옐로우 등 자연에서 따온 색감들을 사용해 자연으로부터 오는 힘을 느낄 수 있게 했으며 벨벳 소재를 통해 부피감을 주었다.




강렬한 레드 컬러를 사용한 벨벳 드레스와 사틴 드레스는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한쪽이 흘러내린 벨벳 드레스는 이번 쇼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 FW Ann Demeulemeester 쇼 분석


Ann deemeulemeester의 헤드 디자이너인 Sebastien Meunier는 이번 쇼에서 다음과 같은 주제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길들여지지 않은 동물과 자연이 여성의 힘, 신비, 반항, 그리고 궁극적으로 패션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풍부한 브로케이드와 벨벳 미니멀리스트 라인, 구부러진 리테이너, 어깨 커프 세트를 사용하였어며 끈을 이용하여 지난 시즌들과 마찬가지로 허리라인을 강조하였다.
깃털이 달린 헤드 기어, 금색 악세사리들과 브로케이드는 당당함과 수수한 것 사이의 균형을 맞춰준다.


빨간 벨벳 드레스의 언 밸런스 한 숄더는 강렬한 색과 함께 관능미를 준다.


Ann demeulemeester가 가장 잘하는 부피감의 해체를 리테이너 구조물을 사용하여 보여주었고 Maison Margiela의 디테일 적 해체가 아닌 옷의 구조 해체를 통하여 우리들의 관념을 깬다.


2020 FW Ann demeulemeester pour Homme

이번 시즌 Ann demeulemeester의 룩을 정리해보자면, 우선 전체적인 실루엣은 미니멀리즘의 요 소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지난번 20 fw Homme와 마찬가지로 실루엣은 미니멀하게 가져가 지만 금색 악세서리, 깃털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파리 패션위크의 트렌드 중 하나였던 벨벳 소재에 다양한 색감을 더해 Ann demeulemeester만의 느낌으로 해석해 나갔다.




#Sebastien Meunier


그는 누구인가? 그는 1974년 생으로 프랑스 베르사유 출신이다.
파리의 패션스쿨 ESMOD를 1997년에 졸업하였으며 졸업 직후 Hyères 국제 패션 대회에서 당당 히 우승하였다. 그 후 그는 Jean Colona (당시 Maison Margiela 디자이너) 밑에서 2000년도까지 일 을 하게 된다.
같은 해에 그는 Maison Margiela에서 마틴 마르지엘라와 함께 디자이너 일을 하게 된다. 당시 그는 마틴 마르지엘라와 함께 여성과 남성 컬렉션 모두 성공적인 시즌을 이끌었다.
그 후 2010년 그는 메종 마르지엘라를 나가 Ann demeulemeester로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된다. 그 리고 Ann demeulemeester가 은퇴한 2015년부터 현재까지 헤드 디자이너로 자리하고 있다.




#로맨티시즘


Ann demeulemeester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는 로맨티시즘이다. 매 시즌 Ann demeulemeester의 룩북을 살펴보면 로맨틱 분위기의 펑크 패션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패션에서 로맨틱하다 라는 뜻은 Neo-romanticism, 네오 로맨티시즘을 뜻하는데 이는 여성복에 있어 19세기 초 고대 그리스, 로마풍의 엠파이어 스타일에 나타난 가느다란 허리, 완만한 어깨, 블룩 한 스커트의 x자형 실루엣, 가련하고 섬세한 장식 등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가는 허리 강조와 긴 스커트 등을 얘기할 때 쓰이기도 한다.


Sebastien Meunier는 로맨티시즘을 (Ann demeulemeester와 마찬가지로) 남성에게도 적용하여 젠더리스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Ann demeulemeester의 뒤를 이어 로맨틱 펑크의 명맥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기에 Ann demeulemeester의 팬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내가 Ann demeulemeester를 사랑하는 이유


우선 나의 이전 글을 봐왔던 독자들은 알 수 있겠지만 나는 젠더리스를 지향한다. 그렇기에 Ann demeulemeester는 내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브랜드이다.

2018 FW Ann Demeulemeester pour Homme

잘록한 허리라인, a라인으로 퍼지는 코트, 시스루 셔츠 등 남성복에 여성 복적 요소를 집어넣고 로 맨티시즘을 사용하여 젠더의 경계를 허무는 이 디자인들을 나는 전위적인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옷을 찢거나 구성을 바꾸는 것 만이 해체가 아니라 젠더 경계를 없애는 것 또한 해체적인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Ann demeulemeester의 룩들을 볼 때 하프를 켜는 오르페우스의 모습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왠지 모르게 오르페우스가 흘러내리는 옷에 A라인의 코트를 입고 우아하게 하프를 켜는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하프의 아름다운 선율이 생각나게 하는 옷들 덕분일까 라는 추측을 해본다.


또한 런웨이를 보고 있으면 배경음악과 옷들은 하나가 되어 나에게 한 편의 시를 읽어주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무도 없는 숲 속 달빛 아래에서 나에게 들려주는 시 한 편이 떠오르기에 매 시즌 Ann demeulemeester의 쇼는 나를 감성에 젖어들게 한다.


Thom browne, Vivien westwood와 같은 브랜드의 런웨이도 재미있지만 Ann demeulemeester와 같이 감성적인 런웨이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Ann demeulemeester가 하우스의 디렉터였던 시절은 룩에 블랙을 위주로 무채색만 이용했는데 Sebastien Meunier가 디렉터로 부임한 후에는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역시 블랙을 중심으로 여러 색채를 곁들이고 있기에 나는 아직도 Ann demeulemeester라는 브랜드와 사랑에 빠져있다.

블랙은 잘못 사용하면 칙칙하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Ann demeulemeester, Yohji Yamamoto와 같은 브랜드들은 블랙의 시크함, 우울함을 최대한으로 뽑아내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Ann demeulemeester라는 브랜드는 색감의 변화, 원단의 연구를 통해 끊임없는 진화를 하고 있다. 이렇게 계속 로맨틱함, 전위적인 해체와 우아한 옷으로 우리에게 그들만의 시를 들려주길 원한다.



사진출처 vogue.fr

글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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