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에 가기로 결정한 이유
4년 차, 아직 완벽하기엔 설익고 설익었다기엔 뭐 또 나름 일을 헤치워나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배우고 싶었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일(output)에서 벗어나 나도 마음이나 머릿속에 무언가를 넣어야겠다는(input) 생각이 들었다. 교정을 거닐던 때가 생각났다. 쉴 새 없는 과제와 시험에 정신차릴 새가 없었지만, 그 속에서 나는 내가 나중에 이 시절을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될 줄 알고 있었다.
하고 싶었던 전공과 자대로의 진학을 결정한 이후, 대학원 자기소개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직장을 다니며 학교 교수님께 교수 추천서를 받고, 학업 계획서를 수정해나갔다. 그 결과 지원한 모든 대학원에서 합격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누군가는 말한다. "쉽지 않아. 직장과 학교를 병행하는게 얼마나 어려운데", 그래. 그 어려운 일을 한 번 해보고자 한다. 내가 선택한 일이니 후회 역시 없다. 내가 만나게 될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환경과 익숙했던 캠퍼스 교정을 다시금 걸어보려 한다. 다행히도 면접 때 만났던 학우와 나란히 대학원을 합격하게 되는 행운이 일어나, 입학 전부터 담소도 나누고 시간표도 같이 짜려고 만발의 준비 중이다. 함께 버틸 사람이 한 명만이라도 있으면 족하다. 서로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학업에 대한 갈증을 동감하고 있을 터이니. 3월, 새 학기 봄바람이 그리워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