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일년같고 한달은 하루 같이 흐른다.
열심히 사는것 처럼 쫓기듯 살다 보면 어제와 지난 주를 구분 할 수 없게 된다.
짐짓 괜찮은 척, 의연한 척 하는 것이 힘에 부칠 때면 생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오늘과 치환하려 한다.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고 나만 서러운 것도 아니며 나만 괴로운 것이 아니니 약한 소리 하지 말자고 몇 번을 되뇌이며 언제고 맞이하고 말리라던 평안한 아침이 곧이라며 자위하곤 한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기약없는 기다림인지 이내 깨닫고 그래서 나는 쉽게 하루를 잊어내곤 했다.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 일 것이다.
언제고 지겨우리만치 평화로운 날들을 맞이하게 된다면 내 기어코 어금니 앙다물며 억누르고 참으며 살았던 오늘과 어제를 기어이 꺼내어 되새기며 이 시리고 고독했던 날들이 그날의 나를 만들어 놓았다고 되뇌이며 지루하리만치 평화로운 날들을 만끽하고 있노라고 말 할 것이다.
평안의 날이여 오라, 어서 빨리 내게로.